방역 당국이 다음 주 오미크론 변이가 한국 내 우세종이 되고, 설 연휴에 확산을 통제하지 못하면 다음 달 말 하루 1만5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추세나 해외 사례를 종합했을 때 다음 주까지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오미크론 검출률은 주간 단위로 파악된다. 일단위 파악은 되지 않아 이번 주 수치는 오는 주말에야 가능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주 토요일(15일) 기록을 살펴보면, 한국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전국 26.7%다. 권역별로 호남권이 59.2%로 이미 우세종이 됐다. 경북권37.1%, 강원권 31.4%, 수도권 19.6%, 충청권 13.5%, 제주권 6.1% 등을 나타낸다.
방대본은 권역별 검출률 편차는 검사를 일찍 또는 늦게 시작한 영향이 있다며, 낮은 지역에서도 검출률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 지역별 편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미크론, 델타보다 2배 빠른 속도로 확산
한국 오미크론 첫 감염은 지난달 1일 확인됐다. 다음 주께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경우 8~9주 정도 걸리는 셈이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되기까지 14주 걸린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확산 속도다.
지난 20일 0시 기준, 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6603명으로 누적 71만2503명이다. 신규 확진자 6천명대 돌파는 작년 연말 이후 27일만이다. 이는 오미크론 ‘대응단계’ 전환 기준인 신규 확진자 7천명에 근접한 수치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확산을 맞아 ‘대비단계’와 ‘대응단계’의 2단계 대응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현재는 ‘대비단계’이며, 신규 확진자 7천명이 넘어서면 ‘대응단계’로 돌입한다.
다만,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수는 전날보다 28명 감소한 488명으로 62일만에 400명대로 떨어졌다. 신규 감염자 폭증으로 인한 ‘K-방역’ 선전 실종 속에서도 위중증 환자는 역대 최다였던 12월29일 1151명 이후 22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는 연령별로 60대 이상 고령자가 388명으로 79.5%의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50대 59명, 40대 26명, 30대 10명이며 20대 5명으로 한 자릿수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미접종자의 접종과 3차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미접종군에 해당하는 소아 및 어린 연령대에서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연령층에서도 미접종군에서 환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접종자의 접종과 조속한 3차 접종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백신을 맞으면 입원·중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아주지 못한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홍콩대와 홍콩중문대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해도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효과가 32분의 1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연구팀 역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드존슨 등 4종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 예방에 매우 낮은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3차 부스터샷을 맞더라도 얼마간 면역이 강해지겠지만 오미크론 방어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지난 17일 기준 84.2%이며 1회 이상 접종률은 86.0%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도 이날까지 2374만명으로 접종률 45.1%를 기록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