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 홈페이지 마비…“러시아 사이버 공격” 주장

한동훈
2022년 01월 17일 오후 3:55 업데이트: 2022년 06월 03일 오후 3:22
TextSize
Print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발생한, 정부 홈페이지 접속 장애를 일으킨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디지털발전부는 정부 공식 홈페이지들의 접속 장애 사태와 관련해 16일 성명을 내고 “모든 증거들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며 “모스크바가 하이브리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사이버 공격의 목적이 위협을 가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컴퓨터 시스템 수십 개가 파괴적인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됐으며 정부 홈페이지 약 70개가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이 소프트웨어는 쉐어웨어를 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 정보기술 단체의 컴퓨터 시스템도 감염됐다며 밝혀지지 않은 피해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양자 회담에 이어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만나 연속 협상을 벌였으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격의 출처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지난 수개월간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경고해왔으며 우크라이나의 사이버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의 전술교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민간 사이버 전문가인 올레 데레비안은 “침입자는 한 쉐어웨어 공급업체를 통해 정부 네트워크에 침투했다”며 “이런 수법은 2020년 러시아의 솔라윈즈(SolarWinds) 사이버 공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솔라윈즈 해킹은 지난해 말 미국 정부·기업에 가해진 대규모 사이버 해킹으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급망 공격 사건으로 평가됐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