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과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둔 중국 당국이 인구 1300만 시안市 전면 봉쇄라는 초강경 대책을 동원했지만,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병원체) 확산을 틀어막지 못했다.
저장(浙江)성과 허난(河南)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저장성 대도시 닝보(寧波)는 4일까지 26명의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일부 지역이 봉쇄됐다.
허난성은 인구 650만 뤄양(洛陽)를 비롯해 쉬창(許昌), 정저우(鄭州), 저우커우(周口) 등 6개 도시에서 잇따라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 통제가 강화됐다.
지난 4일 정저우시는 관청(管城)구, 27(二七)구 등 11개 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쇄식 관리를 시행하고 정저우 의대역 등 4개 역을 임시 폐쇄했다.
해당 지역 초·중·고와 유치원, 대학도 휴교하고 화상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영화관·PC방·노래방·헬스장은 운영이 중단됐고, 관광지나 다수 사람이 모이는 행사도 금지됐다. 주민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거주 지역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시는 이어 5일 ▲친교 모임 ▲장례식 ▲가족행사를 감염 확산 ‘3대 주범’으로 지목하고 강력한 규제를 시사했다. 아울러 항공항(航空港)구, 정둥신(鄭東新)구 등 11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 핵산검사를 시행했다.
확진자가 단 1명만 나와도 아파트단지나 구 전체를 봉쇄하는 강압적 방역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봉쇄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게 된 시안시의 상황이 자기 지역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27구 주민 탄(譚)모씨는 이날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네를 벗어날 수 없다. 다행히 옆 동네에 야채가게가 있어 먹을 것을 마련했다. 연락을 하면 동네 어귀까지 물건을 가지고 와준다. 어젯밤에 급히 주문해서 며칠 먹을거리를 비축해뒀다”고 말했다.
탄씨는 “거의 모든 지역에 봉쇄된 것 같다. 구(區)마다 돌아가면서 전수 검사를 하는데 어젯밤(4일)에는 우리 동네 차례였다. 사람들이 밤늦도록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쉬창시 화룡마을 주민 천(陳)모씨 역시 이날 “우리 시 전체가 봉쇄됐다”며 “사흘째 봉쇄 중인데, 아무도 외출을 못 하고 있다. 당연히 길거리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거리에는 사람과 차가 사라졌고 방역요원만 보인다”고 말했다.
위저우(禹州)시 중심병원의 간호사는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응급실을 폐쇄했다. 입원환자 진료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확진자가 입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다른 병원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신양(信陽)시의 룽화(永和)실험초등학교 주변에 산다는 주민 리(李)모씨는 “학교 교사의 남편이 정저우 시내에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가 문을 닫았다. 학교 주변 가게들은 영업하고 있지만, 언제 정부가 폐쇄통보를 내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허난성 당국은 지난달 31일 뤄양시에서 집단감염 발생 후 지금까지 확진자는 총 11명이며 무증상 감염자는 42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별도로 집계한다.
* 이 기사는 구칭얼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