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前 정보위원장, 의회 떠나 트럼프 미디어 CEO로

한동훈
2021년 12월 07일 오전 11:56 업데이트: 2021년 12월 07일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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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데빈 누네스 의원이 의회를 떠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회사 경영자로 합류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6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데빈 누네스 의원이 하원을 떠나 내년 1월부터 TMTG 최고경영자(CEO)로서 새로운 역할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선 의원인 데빈 누네스 의원은 2019년 3월까지 하원 정보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하원 정보위 소속 공화당 서열 1위 위원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TMTG는 기업인수만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인 스팩(SPAC) 기업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해 뉴욕 증권거래소 우회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4일 TMTG는 익명의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1조1820억원)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내년 새로운 SNS 서비스 ‘트루스 소셜’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루스 소셜은 빅테크의 정치 검열에 맞선 대안 매체를 자처한다.

누네스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넷을 다시 개방해 검열 없이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을 허용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의원직 사퇴와 TMTG 합류를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인터넷의 꿈을 실현시켰고, TMTG는 그 꿈을 회복시키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꿈을 실현할 임무와 세계 정상급 팀을 맡겨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싸울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며 “2021년 말에 하원을 떠난다고 알리기 위해 편지를 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심하라. 우리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가 민주당이 제기한 ‘러시아 공모론’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킨 주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배경이 되고 있다.

누네스 의원은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기간, 의회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자의 하나였다. 그는 하원 정보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트럼프 탄핵 시도에 대한 방어를 지휘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를 멀리해야 한다”며 이들 매체가 보수인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 이 기사는 잭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