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 호남지역 제외 모든 지역에서 우세
2030세대 ‘홍준표’, 4050세대 ‘이재명’ 지지
드라마 D.P. 본 이재명 “야만의 역사”…홍준표 “모병제 검토”
연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는 아니지만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6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유권자의 민심과 표심을 수치로 알 수 있는 만큼 각 후보의 여론조사 성적표는 무시할 수 없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가상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앞섰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46.4%의 지지를 받아 이 지사(37.7%)를 8.7%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에서 홍 의원(56.5%)은 이 지사(29.2%)와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홍 의원은 호남 지역을 제외한 서울, 경기, 인천, 대전, 강원, 경북 등 모든 지역에서 이 지사를 상대로 우세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서는 홍 의원이 52.3%, 이 지사가 37.7%로 홍 의원이 크게 앞섰고, 여성에서는 홍 의원이 40.7%, 이 지사 37.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연령별에서는 홍 의원은 20대·30대 모두 절반을 넘는 지지율을 얻어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인 2030세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캠프 측은 “MZ세대와 젊은 층이 기존 정치권의 애매모호한 화법과 선거철마다 쏟아지는 여야 후보 간 차별화되지 않은 ‘퍼주기 일색 공약’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라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 특유의 간결·명료한 메시지 전달과 일관성, 그리고 확실한 정책이 매력 포인트로 다가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4050세대는 이 지사를 더욱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40대에서 45.4%의 지지율로 홍 의원(39.7%)을 앞섰으며, 50대에서도 이 지사는 45.1%, 홍 의원이 40.7%로 오차범위 안에서 이 지사가 우세했다. 하지만 보수지지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홍 의원이 48.4%로 이 지사(34.6%)를 앞섰다.
대선판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이 지사와 홍 의원은 같은 주제지만 서로 다른 공약도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D.P.(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로 탈영병 추격기를 다룬 드라마)’를 두고 양 후보는 각각 다른 관점으로 젊은 층을 공략했다.
이 지사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DP를 본 소감을 ‘야만의 역사’라고 평가하며,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가혹행위에 대해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어왔던 적폐 중에 적폐”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정책이다” 밝히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꿀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DP 시청 소식을 전하며,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 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기 때문에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일당백의 강군(强軍)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을 밝혔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