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연구 3편 발표…화이자·모더나 예방효과 최대 53%로 급락
월렌스키 국장 “완전 접종하더라도 부스터샷 필요한 이유” 강조
비판 측 “부스터샷, 요양원 거주자에게만 필요한 수준…불필요한 낭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면역효과가 감소했다는 우려스러운 증거를 발견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CDC가 발행하는 ‘질병 발병률·사망률 주간보고서’ 최근호에 실린 3편의 연구를 인용해 시간이 갈수록 백신의 효과가 낮아진다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입원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능은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효능이 50%까지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부스터샷 접종을 강조했다.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로 제조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지난해 12월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이 날 때만 해도 각각 95%와 94.1%의 예방효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조사된 두 백신의 예방효능은 모두 53.1%를 나타냈다.
이는 CDC의 코로나19 대응팀과 버몬트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업체 ‘란타나(Lantana) 컨설팅 그룹’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요양원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연구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조사한 결과 예방효능을 약 75%로 확인했으나, 6~7월 조사 때는 이 수치는 22%포인트 감소한 53.1%였다고 밝혔다(CDC 발표 링크).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요양원 거주자들은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중공 바이러스의 학명)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요양원 직원, 방문객을 상대로 한 감염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양원 거주자의 면역력을 최적화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이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보건부와 알바니 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이 뉴욕 거주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5월초부터 7월말까지 실시한 연령대별 백신 효능을 조사에서도 감염 예방효과가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79.8%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자가 입원 예방효능은 91.9%~95.3%의 안정적 수치를 나타냈다”면서, 효능이 떨어진 원인이 델타 변이 확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FDA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긴급 사용승인한 임상시험 결과는 델타 변이가 출현하기 전 얻어진 데이터였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신규 확진자의 입원을 감소시키려면, 백신 예방 접종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추가 접종(부스터샷) 등 다양한 접근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 연구는 미국 18개 주 21개 병원에서 1129명의 백신 완전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다(링크).
아이오와대, 미시간대, 워싱턴대 공동연구팀은 모더나 혹은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경과돼 항체 형성이 성숙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24주차까지 면역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2~12주차까지 86%였던 입원 예방효능은 13~24주차에서 2%포인트 감소한 84%로 나타났다. 8개월 정도가 지나면 면역효과가 차츰 떨어진다는 것이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같은 3편의 연구 결과를 전하며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 중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상황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CDC는 다음 달(9월) 20일부터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힌 상태다. CDC가 주간 보고서에 해당 연구를 게재하고, 월렌스키 국장이 이를 언론에 알린 것도 모두 부스터샷 시행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행동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미 부스터샷을 위한 백신 공급에 돌입했으며,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지난 13일 만장일치 의견으로 장기이식자, 암 환자 등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 권고를 결정했다.
하지만 CDC의 부스터샷 시행 방침에 대한 보건당국 외부 전문가들의 비판도 나온다. 개발도상국 등에 공급할 백신이 부족해진다는 이유다.
미 세인트 앤드류스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머지 세빅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입원 위험이 매우 작은 사람들의 경미한 감염 위험을 줄이자고 백신 수백만 회분을 소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츠버그 의대의 월리드 게라드 교수 역시 트위터에 “(CDC가 발표한) 3편의 연구 논문을 모두 읽어봤다. 결론은 요양원에서의 델타 변이 확산은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지만, 중증 예방이나 입원 예방효능에 대해서는 테이터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CDC와 FDA는 지난 7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화이자 측의 권고에 대해 “현재까지는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부인한 바 있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CDC의 조사 결과와 권고 사항을 미국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정말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녀는 직접 부스터샷 필요성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CDC가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담은 연구 3편을 주간 보고서에 게재하고 월렌스키 국장이 이를 인용하는 형태로 백신 효능 저하를 밝히며 부스터샷 시행에 힘을 실어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화이자와 모더나 측은 월렌스키 국장의 성명과 관련한 언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잭 필립스 기자
*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