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의원 “인공지능·디지털 기술 도입…노동력 대체 현상 증가”
국회 예산정책처 “제조업 중숙련 취업자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 감소”
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양극화 현상이 기술의 발전과 노동의 변화, 일자리 감소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인해 노동력 대체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예산정책처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중숙련(사무직,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등) 취업자 수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노동소득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노동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기존보다 더 양극화되고 열악한 상황에서 보호받지도 못하는 경우 많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숙련 수준별 취업자 수 추이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중숙련 취업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2020년 제조업 고숙련(전문가, 관리자 등)·저숙련(서비스 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 취업자 수는 각각 4만3700명, 1만35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중숙련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1만300명 감소해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 김승현 경제분석관은 “서비스업 및 제조업 모두 중숙련 취업자 수가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되었으며, 제조업에서 그 정도가 가파른 양상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구조적 실업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는 4차 산업 기술을 이용한 ‘메타버스’ 회의로 열렸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의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3차원 가상세계에서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마스크 쓸 필요 없이, 코로나 감염 걱정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게 참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자 국회는 각종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개최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비대면 회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