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남해초등학교 근처에 김쌍식(47) 씨의 ‘행복 베이커리’가 있다.
어려운 이웃에 빵을 아낌없이 퍼주던 그는 최근 LG복지재단이 수여하는 LG의인상을 받았다.
훈훈한 사연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LG그룹’을 통해 알려졌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 그의 빵집 앞을 지나던 한 초등학생이 자연스럽게 가게 앞에 있던 빵을 집어들었다.
아이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빵집을 기웃거렸고, 그를 발견하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그는 밝은 목소리로 화답하며 “요구르트랑 빵 가져가”라고 외쳤다.
이후로도 아이들은 오는 족족 인사하며 빵을 집어갔고, 그는 소소한 아침 인사로 아이들을 반겼다.
매일 아침 7시 40분, 70개에서 100개 정도의 빵을 가게 앞에 내놓는다.
주로 카스텔라, 소보루빵, 크림빵이다. 여름에는 혹시나 크림이 상해 탈이 날까 싶어 크림빵은 내놓지 않는다.
그가 빵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한 건 1년 남짓.
18살 제빵을 시작한 순간부터 빵 가게를 열면 학교 가는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겠다고 마음먹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늘 배가 고팠던 기억 때문이다.
읍내 마트에서 빵집을 하는 동안에는 마트가 9시에 문을 열어 그럴 수 없었다.
2019년 10월 지금 자리에 빵집을 열고서 코로나 사태로 주저하다 지난 6월부터 빵을 내놓기 시작했다.
빵을 내어주니 손에 쫀드기를 찢어 주던 장애를 가진 초등학생도 있었다.
매일 빵을 챙겨가는 한 중학생은 아버지 아침상을 차려드리고 막상 자신은 굶고 나온다고 했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 했고, 품이 많이 들었지만 아이들의 인사 한마디에 그런 수고로움은 싹 사라졌다.
그의 마음과 달리 ‘빵을 팔다 남은 걸 준다’는 소문을 퍼트리는 이도 있었다.
매일 아침 그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갓 구운 빵을 먹어본 아이들이 진실을 알았고, 그를 아프게 했던 거짓 소문도 사라졌다.
남해 사람들에게 그는 ‘빵식이 아재’로 통한다.
아이들뿐 아니라 남해의 각종 장애인 기관과 자활센터 등 12개의 단체에 나눠주는 빵이 1년에 2000만 원어치가 넘는다.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빵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
빵을 구울 때 가장 행복한 빵씩이 아재의 작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