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무허가 노숙인 천막들은 방치
“소녀의 기업가 정신을 꺾는 불공정 처사”
미국 워싱턴주 한 마을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일곱살 된 소녀의 레모네이드 노점을 당국이 폐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 시애틀 지역방송 킹5에 따르면 워싱턴주 에버렛의 루커힐 공원에서 레모네이드 등 음료수와 꽃을 팔던 7세 소녀 엘사 러메인의 노점을 시 당국이 지난주 폐쇄했다.
러메인과 그의 할머니 체리 러메인은 매년 여름이면 루커힐 공원 한 켠에 노점을 차리고 시원한 레모네이드와 꽃, 사탕 등을 팔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네 살 때 여름 노점을 시작한 러메인은 이렇게 모은 돈을 봉사단체에 기부해왔다.
러메인은 올해도 비영리 단체인 에버넷 복음 선교회에 60달러(약 7만원)를 전달했다.
그런데 지난주 갑자기 시청 공무원들이 단속을 나와 노점 폐쇄를 명령했다. 시유지인 공원에서 허가 없이 영리 추구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공무원들은 주민의 신고로 러메인의 레모네이드 노점을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당국의 결정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공원 내 노숙인들의 무허가 천막이 끊임없이 민원을 유발하는데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정작 주민의 휴식처가 되어주던 7세 소녀의 노점은 신고가 있었다는 이유로 바로 폐쇄해버렸기 때문이다.
킹5 방송은 노숙인 천막은 내버려 두면서 지역인들의 사랑을 받은 러메인의 노점을 폐쇄한 당국의 결정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과 에버넷복음선교회 등은 노숙인들이 나체로 거리를 배회하도록 놔두면서 전도유망한 어린이의 기업가 정신을 꺾은 당국의 처사가 불공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