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보수정치 행동회의(CPAC) 3일 차 회의가 열렸다.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온 중국인 시(Xi Van Fleet)씨는 “미국 캠퍼스에서 유행하는 ‘비판적 인종 이론(CRT)’이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뿌리가 같다”며 “미국의 미래가 생사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아메리칸 컨서버티브 유니온(ACU)이 주최한 CPAC 3일 차 회의에는 비중 있는 일정이 진행됐다. 그중 ‘학부모들은 동의하지 않는데 왜 좌파들은 CRT를 추진하려 하는가?’라는 의제로 진행된 토론에 게스트 3명이 초대됐다. 3명 중 2명은 교육 활동에 뛰어든 변호사이고, 1명은 중국에서 온 시씨다.
시씨는 6월 8일 버지니아주 로우던 카운티 학구위원회에서 학군의 CRT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 하루아침에 유명해졌고, 폭스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Watch a brave parent who grew up in Mao’s China point out all of the identical traits b/n the Cultural Revolution and what LCPS, and really every school system, are doing through the use of CRT. pic.twitter.com/zH7XuyBmW6
— The Virginia Project UAC (@TVPUAC) June 9, 2021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시씨는 자신이 겪었던 문화대혁명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러분은 모두 ‘비판적 인종 이론’이 뭔지 알 것이다. 나는 여기서 ‘비판적 인종 이론’의 쌍둥이인 중국의 ‘계급투쟁 이론(CCT, Class Conflict Theory)을 소개할까 한다. 그들은 (비판적 인종 이론과) 같은 수법으로 사람들을 서로 대립하는 두 진영으로 나눈다. 예를들어 ‘억압자’와 ‘피억압자’로 나누는 식이다. 이 CRT와 CCT는 선조가 같다.”
시씨는 이 두 가지 이론은 모두 같은 속임수를 사용한다면서 CRT는 ‘인종 정의(正義)’를 주장하고 CCT는 ‘피압박자를 해방한다’고 주장해 듣기에는 그럴듯하다고 지적했다. CCT는 출신 성분을 기준으로 사람을 압박자와 피압박자로 구분하고, CRT는 ‘인종차별을 없앤다’는 기치를 내걸고 백인이라면 아무리 가난해도 인종 우월자, 백인우월주의자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시씨는 그들의 목적은 국민을 서로 대립시키고 편 가르기를 해서 통치하고 종국에는 국민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씨는 중국공산당의 문화대혁명은 ‘파사구(破四舊)’, 즉 낡은 사상, 낡은 문화, 낡은 풍속, 낡은 습관을 타파하는 운동이라며 한마디로 중화 문명을 파괴하고 외국에서 온 마르크스주의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오늘날 미국의 CRT는 ‘제도적, 구조적 인종주의를 제거한다’는 기치를 내거는데, 이는 바로 서구 문명의 초석과 미국 헌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씨는 또, 현재 CRT가 미국 캠퍼스에 만연한 현상에 대해 “문화대혁명을 겪은 사람은 미국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며 “문화대혁명은 3천 년 중국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바꿨고 교과서를 조작했다. 이런 수법은 미국에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시씨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온 이민자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미국인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을 호소했다. 그녀는 또 미국인들에게 공산주의를 경험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빨리 깨어날 것을 호소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2020년 9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6~23세 미국 젊은이들이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비율이 2019년 40%에서 2020년 49%로 무섭게 증가했다.
시씨는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는 자유와 독제 사이의 전쟁, 그 한가운데 있으며, 이 전쟁이 우리 국가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