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속도붙은 미국서 5만2238명 대상 연구
“한번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 중 재감염 사례는 0”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한 사람은 자연 면역력이 생겨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전염병학과 연구팀은 직원 5만2238명을 대상으로 △이전에 감염된 백신 비접종자군 △이전에 감염된 백신 접종군 △감염된 적이 없는 비접종자군 △감염된 적이 없는 접종자군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 중 2579명의 회복 환자 가운데 절반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도록 했고, 감염 경험이 없는 직원 4만9659명 가운데 41%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백신이 감염 예방에는 효과적이지만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들은 질병과 싸우는 동안 자연 면역력을 획득해 백신 접종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나빈 슈레스타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감염 경험 때문에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백신은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슈레스타 박사는 “이전에 감염된 사람들 중에서 백신 접종을 받았든 안 받았든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단계에 맞게 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하면 백신은 감염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위험모형은 통계학자 콕스가 개발한 통계 모형으로 생존분석에서 자주 쓰인다.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경험이 있는 개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적으며 백신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우선적으로 접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동료평가를 받지 않았다. 슈레스타 박사는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했지만 거부됐다면서 “그들에게 이것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걸린 후 회복된 사람들에게 한동안 자연 면역력이 존재한다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미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증에서 회복한 환자는 장기간 지속되는 항체 보호(면역)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회복 환자에서 바이러스에 특이한 T세포 반응(면역 반응)이 발생했다는 또 다른 연구를 토대로 한 것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회복 환자 대다수가 적어도 6~8개월 동안 재감염으로부터 보호받는 “강력한 보호 면역 반응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클리브랜클리닉 연구팀은 회복 환자가 1년 이상 자연 보호를 받는 것으로 조사했다.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도 회복 환자가 재감염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CDC는 지난 3월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에 따르면 최초 감염 후 몇 달 내에 COVID-19 원인 바이러스에 재감염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CDC는 이번 연구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
CDC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CDC가 작성하지 않은 논문에 대해선 논평하지 않는다”며 CDC는 지속적으로 과학을 평가하고 지침에 변경이 필요하다면 우리의 연구에 기초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슈레스타 박사는 코로나 감염에서 회복한 사람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백신이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본다”면서도 “우리는 백신을 현명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슈레스타 박사는 “이것을 미국의 문제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팬데믹을 통제하는 데 있어 백신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효과적인 곳에 사용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피력했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