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중국 방해로 화이자 백신 구매 못해”

2021년 05월 27일 오전 8:30 업데이트: 2021년 05월 27일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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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 공산당(중공)이 화이자의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들여오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대만이 중공의 백신 수급 방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가 독일 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신 구매 계약이 서명 직전 단계였지만, 중공의 개입으로 지금까지 서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반면) 아스트라제네카(AZ)와 모더나 백신의 계약은 순탄하게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대만이 지금까지 받은 AZ와 모더나 백신은 70만 회분에 그친다.

이번에 대만이 도입하려던 화이자 백신은 500만 회분으로 대만 전체인구 2357만명 중 상당수에 접종이 가능한 물량이었다.

대만은 앞서 지난 2월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은 화이자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이 “보도자료까지 작성해 놓은 단계”에서 무산된 사실을 밝히면서도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고 여긴다”고 암시만 했을 뿐 중공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중공은 여러 차례 타국과 기업에 대만과의 거래를 중단하거나 규모를 줄이도록 압박을 가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오엔테크는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지만 “우리는 전 세계 백신의 공급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공 국무원은 대만의 백신 수급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강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