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사 5곳의 정치 편향성을 조사한 결과 에포크타임스가 가장 중립적인 언론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정치 편향성 연구 조사기관인 ‘올 사이드(All sides)’는 AP통신, 영국 BBC,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 통신과 에포크타임스 등 5개 언론사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미국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5개 언론사 기사를 언론사 이름을 가린 채 읽게 한 뒤, 설문에 응하게 하는 방식으로 작년 8월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먼저 자신의 정치 성향을 좌파(left)·좌편향(lean left)·중립(center)·우편향(lean right)·우파(right)의 다섯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후 언론사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기사는 각 언론사당 2편씩, 초반 몇 단락만 제시됐다. 해당 기사가 게제된 날 각 언론사들이 뽑은 헤드라인 여러 개가 같이 제공됐다. 어느 언론사인지 알아볼 수 있는 정보들은 모두 가려졌다.
조사를 진행한 올 사이드 측은 “언론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평가하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실현 가능한 가장 신뢰성 있고 공정한 방법”이라며 “어느 하루 언론사의 전반적인 모습을 스냅 사진 찍은 것으로, 다른 날짜의 기사에 비하면 편견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응답자들 정치 성향은 중립·우편향·좌편향 각 605명, 529명, 595명으로 대체로 비슷했고 진보, 보수는 각 233명, 153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올 사이드 측은 정치 성향별로 가중치를 부여해 다수 그룹인 중립·우편향·좌편향이 과대평가되지 않도록 했으며, 각 성향별 최대 응답과 평균 응답을 함께 고려해 되도록 공정한 검사 결과가 나타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디어 편향성 평가 방법이 이것 하나만은 아니다”라며 편집팀 검토, 제3자 데이터 연구, 개별 사례 조사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5개 언론사 정치 평향성 조사 결과
에포크타임스, 응답자 64% “중립적”
조사 대상자 중 약 64%는 에포크타임스의 기사가 중립 성향을 보인다고 답했다. 우편향이라는 응답자는 20.62%였다.
올 사이드는 작년 여름 자체 평가에서 에포크타임스의 칼럼·사설을 분석해 우편향으로 분류했다(관련 기사). 그러나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미국 성인남녀 64%는 에포크타임스 기사를 읽고 중립이라고 판단했다.
올 사이드는 “에포크타임스 기사는 대체적으로 중립이지만 상당수는 보수주의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진보주의를 부정적 시각으로 다룬다”며 “올 사이드 자체 평가팀은 에포크타임스의 콘텐츠가 전반적으로 우편향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BBC “좌편향 36%, 중립 33%…약간 좌편향”
BBC는 근소한 차이로 중립보다는 좌편향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사이드는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 이전 자체 평가에서 BBC를 중립으로 분류했다. 자체 평가팀은 BBC의 칼럼과 사설을 분석해 중립이라고 판단했지만, 일부 기사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좌편향 평가를 내렸다.
뉴욕타임스, 응답자 68% “좌편향, 좌파”
미국 성인남녀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이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고 좌편향 혹은 좌파라고 답했다.
올 사이드 자체 평가팀에서도 뉴욕타임스를 좌편향으로 분류했다.
블룸버그, “좌편향” 응답이 최대
설문조사 응답자 64% 이상이 블룸버그 기사에서 전반적으로 좌편향, 좌파 평향성이 보인다고 답했다.
올 사이드는 이번 조사 결과와 자체 평가팀 분석을 토대로 블룸버그를 좌평향 언론으로 분류했다.
AP통신, 응답자 53% “중립적”
설문조사 응답자 절반 이상이 AP통신은 중립적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23.89%가 좌편향이라고 답했다.
이와 별개로 AP통신에 대해서는 좌파 편향성 최근 논란과 관련해 올 사이드는 자체 평가팀 분석한 결과 대다수 기사가 중립적이지만, 정치 관련 기사와 팩트체크 기사들은 뚜렷한 좌파 성향을 일관되게 나타냈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올 사이드는 미디어 정치 편향표에서 AP통신을 기존 중립에서 좌편향 미디어로 이동시켰다.
결론
올 사이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 사회의 정치 성향 양극화가 뚜렷한 가운데 언론계도 급변하고 있다”며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와 자체 평가단의 기사·칼럼 분석을 통해 몇몇 언론사들은 정치 편향성 평가가 변동됐다”고 논평했다(올 사이드 언론사 정치 편향성 분류).
이어 “언론사의 정치 편향성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얻으려면 기사도 고른 섭취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