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부, 27년 만에 이혼 “재단 활동은 계속 함께할 것”

스티브 하
2021년 05월 04일 오전 10:40 업데이트: 2021년 05월 04일 오후 2:28
TextSize
Print

세계적 부호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3일(현지시각)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27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 사명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유하고 재단에서 일을 계속 함께하겠지만, 우리 삶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삶에 대한 개척을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요구한다”며 지나친 호기심과 사생활 추적을 사절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천305억 달러(약 146조2천억원)이며, 멜린다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 5위에 올랐다.

이번 이혼 결정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에 대한 분할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두 사람은 재산 분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둘은 뉴욕 무역 박람회에서 처음 만난 이후 1987년부터 데이트를 시작했으며 1994년 첫날 결혼했다. 멜린다는 한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며 정보제품 총괄관리자까지 올랐지만 1996년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2000년에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수백억 달러를 기부하며 재단 운영에 나섰다. 재단 활동은 멀린다가 주도하는 전 세계 질병·빈곤 퇴치, 빌이 주도하는 교육과 IT기술 접목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08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 경영 전반에서 물러나 재단 운영에 전념해 왔으며, 지난해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터지자 이사회에서도 물러나며 더욱 재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포브스가 세금 신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이 재단의 자산은 510억 달러(약 57조1천억원)로, 민간 자선재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번 이혼 발표는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그의 아내 맥켄지 스콧의 이혼 발표 후 약 2년 만이다.

아마존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스콧은 이혼 당시 합의금으로 베이조스가 지니고 있던 아마존 주식 4분의 1을 받았다. 이는 당시 주가 기준 350억 달러(약 39조2천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으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스콧은 올해 초 시애틀의 한 학교 교사와 재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