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전쟁 이후 영국이 처음으로 5월 대규모의 항모전투단을 대양으로 보냅니다. 인도 태평양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원이 풍부한 인도 태평양을 둘러싸고 서방과 중공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움직임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항모전단이 대영제국의 깃발을 휘날리며 영국의 영향력을 투사해 오늘날과 미래의 안보 도전에 대처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월리스 장관은 항모 전단의 항해가 6개월여 기간 동안 지속한다고 밝히면서 영국은 21세기 국제 질서를 형성하는 데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통적 해양국가 영국의 위엄을 다시 세운다는 선언입니다.
영국 항모전단은 특히 인도, 일본, 싱가포르, 한국에도 기항합니다. 영국 해군 항모전투단은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슈퍼캐리어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는 영국 해군 소속 F-35B 8대와 미 해군의 F-35B 10대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영국항공모함이 미 해군 전력까지 실고 인도 태평양으로 향하는 겁니다.
퀸 엘리자베스의 호위함으로는 45식 구축함 디펜더와 다이아몬드, 23식 프리깃 켄트와 리치몬드가 따라붙고 어스튜드(Astute)급 잠수함도 해저에서 항모를 호위합니다. 종합 보급함 포트빅토리아(Fort Victoria), 유류보급함 타이드스프링(Tidespring)도 가세합니다.
또 미 해군 구축함 설리번호와 네덜란드 해군의 에버르센(Evertsen)호도 영국 해군 전투단을 돕습니다.
엘리자베스 항모 전투단에는 영국 해군의 해병대 중대와 각종 헬기 전력도 상당합니다. 와일드캣 해병 전투헬기와 멀린(Merlin) mk2, 대잠헬기 멀린 mk4 코만도 헬기도 갖추고 있습니다. 헬기만 모두 14대입니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장장 28주 동안 2만6천 해리를 항해하며 외국 해군과 70여 차례의 교류를 합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영국의 5개국 방위조약을 기념하는 버르사마 리마(Bersama Lima) 군사훈련에도 참가합니다.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에서 중공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고 호주 역시 중공과 관계가 최악입니다.
퀸 엘리자베스 전단은 지중해에서 프랑스의 샤를 드골호와 함께 항모 합동 훈련도 벌입니다. 캐나다, 덴마크, 그리스, 이스라엘, 오만, 터키 UAE 해군과 공군도 퀸 엘리자베스가 항해하는 중간중간 연합 훈련을 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투단의 인도 태평양 복귀는 역사적 의미가 굉장합니다. 영연방 국가와 과거 대영제국의 일환이었던 인도와 결속을 공고히 하면서 영일 동맹의 역사도 되살리고 있습니다.
주일 영국 대사관도 트위터에서 엘리자베스 항모 전투단의 출항을 알렸습니다. 항모 전단이 기항하는 국가에 인도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한국도 포함됐다는 점도 명기했습니다.
엘리자베스호는 2017년에 취역한 영국해군 역사상 최대급의 함정이라면서 그런 항모가 이번에 대양으로 나아간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길이 280m, 6만 5천t의 규모에 전투기를 최대 40대 탑재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외신들은 퀸 엘리자베스호가 기항한다고 해서 한국을 서방 동맹국으로 분류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중공과 미국 서방 사이에서 한국의 위치가 아주 묘합니다.
한편 시진핑은 4월 25일 광시의 샹쟝전역기념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시찰 중에 가진 연설에서 홍군의 장정을 거론했고 샹쟝의 혈전을 상기했습니다.
중공이 대내외적으로 처한 고립된 현실을 비유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역사적 시기를 예로 들면서 위기를 돌파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샹쟝전투는 1934년 11월 말과 12월 초에 있었던 제1차 국공내전의 중요한 사건입니다. 장개석의 국민당군에 포위돼 쫓기던 공산군이 광시 샹쟝을 따라 전투를 벌이다 궤멸당하다시피 한 전투가 샹쟝전투입니다.
공산군 10만 병력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만이 전사했습니다. 이 전투로 공산당 내부 노선투쟁이 발생해 결국 모택동이 준이회의(遵義會議)에서 정권을 틀어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거의 궤멸당한 중공군이 서북 방향으로 도주하는 소위 대장정이란 것도 1934년에 시작됩니다. 도주가 본질인 것을 중공은 대장정이란 말로 포장해 북상하면서 항일운동을 벌였다고 거짓 선전을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당시 일본군의 주력은 동북쪽에 있었습니다. 결국 시진핑의 샹쟝전역기념원 방문은 현재 중공이 국제적으로 고립돼 최대의 위험에 처했다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형세가 매우 불리하니 죽을 각오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그런데 시진핑은 광시에 가면 늘 유람선을 탑니다. 풍광이 좋아 머리를 식히려 하는 것 같은데 그의 머리가 백발로 변했습니다. 물론 염색을 안 해서겠지만 백발이 노출된다는 것은 그만큼 고심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중공은 연일 사상선전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4월 26일 중공 관영 CCTV는 타이완을 공격해 수복해야 한다는 선전물을 방송했습니다. 특히 ‘공점총통부(攻占总统府)’란 유화작품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1949년 4월 23일 중공군이 남경에 처들어가 국민당 총통부의 청천백일기를 끌어내리고 오성홍기를 올리는 장면을 묘사한 유화입니다. 중국공산당 역사 가운데 가장 찬란한 순간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 대한 직접적인 심리전으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중공인민해방군 해군이 시진핑이 참석한 가운데 4만t급의 상륙강습함과 1만2000t급의 구축함, 그리고 역시 1만1500t급의 잠수함을 취역시킨 행사도 타이완을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취역식이 열린 곳은 하이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산야만큼이나 유명한 야롱만의 항구입니다. 당시 중공 관영 CCTV는 다롄함의 정치위원장, 부항해장, 하이난함 함장 등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이난함의 여성 하사관을 끼워 넣었습니다. 계급으로 보면 인터뷰에 나올 수 없습니다. 94년생의 어린 이 여성 하사관은 이름이 마침 우통(吳桐)이라 무력통일의 준말인 우통(武統)과 같습니다. 타이완에 대한 무력통일 의사를 시사하기 위해 이 여성 하사관을 인터뷰 대상으로 고른 겁니다.
* 이 기사는 ‘박상후의 문명개화’에도 게재됐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