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권은 무관심을 먹고 자란다” 美 파룬궁, 뉴욕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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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9일 오후 4:1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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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뉴욕의 중국인 밀집 지역을 행진했다. 이들은 신앙(faith)단체인 파룬궁을 중국에서 참혹하게 탄압하는 상황이 중단되지 않으면 결국 자유세계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의 중국인 밀집 거주 지역인 플러싱에서는 약 1천여 명(주최 측 발표) 현지 파룬궁 수련자들과 지지자들이 파룬궁의 진상(원래 모습)을 알리고 중공의 거짓 선전과 탄압을 규탄하며 행진했다.

플러싱 중심지인 메인스트리트 역에서 출발한 퍼레이드 대열은 상점과 중국인 식품점 등이 즐비한 주변 거리를 한 바퀴 돌며 마칭밴드 연주, 파룬궁 수련 시범, 중국 전통악기 연주 등으로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쓰여진 현수막과 손팻말을 통해 “파룬따파(法輪大法·파룬궁의 정식명칭)는 좋다” “중공이 없어야 중국은 미래가 있다” “중공은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 “중공 퇴출” 등 메시지를 전했다.

파룬궁을 지지하는 일반 시민 모임 ‘프렌즈오브파룬궁(Friends of Falun Gong)’의 앨런 애들러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중국 공산당은 세계인의 무관심과 무지 속에서 번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들러 대표는 연설에서 “우리가 등을 돌리고 눈을 감는 동안, 그들은 거리낌 없이 악을 행한다. 무지함이라는 독약이 우리를 해치지 못하도록 해독제를 삼키자”며 사건의 진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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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애들러 ‘프랜즈오브파룬궁’ 대표가 4월 18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에서 열린 베이징 4·25 평화 청원 22주년 기념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그는 “중국 공산정권은 집권을 유지하기 위해 약 10년을 주기로 한 집단을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고 탄압을 통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주민들을 바짝 통제한다”면서 1999년경에는 파룬궁이 그 대상이 됐다고 했다.

이어 “중공은 심지어 전염병 대유행 기간에도 해외로 빠져나온 파룬궁 수련자들을 추적하고 괴롭히면서 반성은커녕 무고한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파룬궁 수련자들이 이곳에서조차 중공의 손아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리 미국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며 “박해받는 신앙단체를 보호하는 것은 스스로 우리의 자유를 지키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애들러 대표는 “우리가 지금 일어서지 않는다면, 폭압자들은 더 대담하게 손길을 확대할 것이다. 지금 일어서지 않으면 나중에 기회가 없을 수 있다. 언젠가 우리를 위해 항변해줄 사람도 적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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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 수련자들이 4월 18일(현지시각) 뉴욕의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플러싱에서 4·25 평화 청원 22주년을 기념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현수막에는 파룬궁의 정식명칭인 파룬따파(法輪大法)가 중국어와 영어로 쓰여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이날 행사는 22년 전 중국 베이징의 중국 공산당(중공) 고위층 밀집 거주·업무 지역인 중난하이 인근에서 벌어진 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주최 측이 ‘4·25 평화청원’으로 이름 붙인 이 사건은 약 1만 명의 중국 파룬궁 수련자들이 지난 1999년 4월 25일 “자유로운 수련 환경을 보장해달라”며 중난하이 인근에 집결한 사건이다.

이들은 며칠 전 파룬궁 수련자들이 체포된 사건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 들어 중공 지도부와 대화를 하기 위해 사전 연락 없이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삼삼오오 모여든 수련자들이었다.

1999년 4월 2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부근에 모인 파룬궁 수련자들 | 밍후이왕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현장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현수막을 들지 않았고 어떠한 과격한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경찰의 통제에 순순히 따르며 중공 지도부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기다렸다.

중공 지도부는 처음에는 규모에 놀랐으나, 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고 대화 제의를 받아들였다. 수련자들은 즉석에서 결정된 대표 3인이 주룽지 총리와 원만한 대화를 나눈 뒤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던 중공 지도부는 실제로는 대규모 체포 작전을 준비했고 약 석 달 뒤인 1999년 7월 20일부터 당시 장쩌민 중공 총서기의 명령하에 시작된 탄압은 오늘날까지 22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국 추산 7천만 명에서 1억 명이었던 파룬궁 수련자들은 경고, 체포, 구류, 수감, 강제노역, 폭행 심지어 장기 적출 뒤 살해됐으며 이들의 신앙을 포기시키기 위한 약물 주입, 세뇌, 고문 등의 가혹행위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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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으로 뉴욕에서 유학 중인 얼후 연주자 천파위안(16)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중국 출신으로 뉴욕에서 유학 중인 얼후 연주자 천파위안(16)은 중국에 사는 부모가 작년 10월 친구 집에서 파룬궁 수련서적인 전법륜(轉法輪)을 읽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사복 차림 경찰 20여 명에 체포돼 붙들려 간 뒤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조부모를 통해 해당 소식을 들었다는 천양은 “경찰은 조부모님마저 괴롭히며 내 행방을 찾으려 했다”며 “부모님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진실, 선량, 인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진실(眞), 선량(善), 인내(忍)는 파룬따파의 수련 원칙이다.

천양은 “만약 내가 중국에 있었으면 나도 감옥에 갔을 것”이라며 “반년 이상 부모님 소식을 듣지 못해 걱정으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 부모님은 고문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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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퍼레이드 참가자가 연꽃 모양 기념품을 행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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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 수련자들이 퍼레이드 주변에서 길을 지나던 행인들에게 기념품과 행사 취지를 알리는 홍보물을 전해주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행사 참가자들은 도로 밖 인도를 돌아다니며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행인들에게 파룬궁 기념품과 홍보물을 나눠줬다. 일부는 행사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설명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계 이민자인 수련자 율리아 노바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구소련 때 생활을 많이 전해 들어서 중국의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요즘은 우리 사회를 분열하게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파룬궁에 대한 탄압도 마찬가지다”라며 “그 모든 어려움에도 우리는 뭉쳐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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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 수련자들이 4월 18일(현지시각) 뉴욕의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플러싱에서 4·25 평화 청원 22주년을 기념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