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도나의 국경순찰대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 영상이 공개됐다.
공화당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동료 의원들과 도나 지역의 수용시설을 방문해 직접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용 인원을 훌쩍 넘긴 수백 명의 밀입국 어린이들이 알루미늄 호일로 된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변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담겼다.
어린 밀입국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아동 학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스컬리스 의원은 “어제 도나 수용시설을 방문했다”면서 “이것은 처참한 좌파 진영의 이민 아젠다의 파괴적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아동 학대”라면서 행정부가 숨기려 하는 현실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영상을 리트윗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하기 하루 전 스컬리스 의원은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의 현장 모습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스컬리스 의원은 영상에서 “이건 통제할 수 없다. 한밤중이다”면서 “우리는 지난 몇 분 동안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어 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경 개방 기조에 따라 중남미 출신 밀입국자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해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정부의 한 당국자는 12일 백악관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와 불법 이민자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정책위원회의 이민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인 타일러 모란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각국이 국경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마약) 밀매업자와 매매범들, 카르텔이 어린이들을 이용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몇 달 동안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가운데 나왔다.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3월 멕시코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 이민자는 보호자 미동반 아동 밀입국자를 포함해 17만1000여 명에 달했다.
특히 성인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 밀입국자는 1만88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경순찰대가 지난 2009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2019년 5월 1만1475명, 2014년 6월 1만620명을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아동 밀입국자 수용시설의 수용 능력은 이미 한계치를 넘었다.
텍사스 도나 시설의 경우 최대 수용 인원이 250명인 시설 안에 4000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이 구금돼 있고, 또 32명을 수용하는 시설에 600명의 어린이 밀입국자들이 머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