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실상 알린 中 시민기자 실종 1년…소란죄 기소

류지윤
2021년 03월 10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0일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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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실태를 알렸다가 공안에 체포된 뒤 연락이 끊긴 시민기자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중국인 시민기자 팡빈(方斌)이 소란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그의 가족을 인용해 보도했다.

팡빈은 당시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작년 2월 중국 공산당(중공) 바이러스 사태 때, 후베이성 우한 병원 내부 상황을 전했다가 현지 공안당국에 체포돼 현재까지 소식이 두절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경찰은 팡빈에게 국가정권 전복을 선동한 혐의를 입증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소란죄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소란죄는 중국에서 흔히 증거가 충분하지 않을 때 반체제 인사들에게 적용되는 혐의다.

팡빈은 작년 2월 1일 우한 제5병원을 찾아가, 병원에 있던 시신 8구를 주차장에서 운구차량에 싣는 장면을 5분간 촬영, 인터넷에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또한 병원 내부에는 아직 운반하지 못한 시신이 든 것으로 보이는 시체백 다수가 이곳저곳 놓여 있어 공포감마저 일으켰다.

당국이 중공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언론들마저 실상을 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일선 현장을 날것으로 전한 팡빈의 영상뉴스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며칠간 공안들로부터 시달림을 받던 그는 2월 10일 공안에 붙잡혀 끌려갔고 가족들도 현재까지 그의 행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