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의회가 지역 내 대학 2곳에 설치된 공자학원의 폐쇄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중국 공산당(중공) 산하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는 공자학원이 국가안보를 해치고, 중공의 스파이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의원들은 우려했다.
지난 2일 유타주의 지역 일간지 솔트레이크 트리뷴(Salt Lake Tribune)에 따르면 이날 주의회 하원은 ‘중국으로부터 유타 고등교육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을 69대 1로 가결했다. 상원 표결도 추진 중이다.
작년 8월 기준으로 미국에는 총 65개의 공자학원이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공자학원 퇴출 작업이 한창이다. 유타주를 포함한 30개 주정부와 의회가 자국 대학 45곳에 설치된 공자학원을 폐쇄했거나 폐쇄 중이다.
이번 유타주 하원 결의안은 공자학원을 이미 폐쇄한 대학을 높게 평가하는 한편, 공자학원을 계속 운영 중인 유타대와 사우스유타대에 내년 12월 1일까지 공자학원을 폐쇄할 것을 권고했다.
피에루치 의원은 이날 표결 전 토론시간에 “모든 관계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며 “이 결의안은 중국과의 관계, 특히 중공과 중공 정부와의 건전한 한계선을 확립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유타대 측은 이번 결의안 채택 전 공자학원 폐쇄 준비에 들어갔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 대학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초 2023년까지 공자학원을 폐쇄할 계획이었다. 이 결의안보다 6개월 정도 늦은 시점”이라며 폐쇄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전했다.
작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은 미 고교와 대학을 포함한 모든 교육기관에 공자학원 폐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자학원은 사실상 중공의 선전기관”이라며 “공자학원은 미국에서 중국어와 문화 교육기관을 내세우지만 실은 중공이 우리의 교실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자학원은 한국에도 20여개 이상 대학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