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중공)이 희토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북미 3개사가 손을 맞잡고 폐기물로 희토류를 생산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지난 1일 샤오야칭(肖亞慶) 중공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악질적인 경쟁으로 중국의 희토류는 ‘희’(稀∙희소하다)의 가격이 아니라 ‘토’(土∙흙)의 가격으로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부에서는 베이징이 희토류 가격을 크게 올리겠다며 위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희토류는 무기,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이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 및 수출국인 중국은 현재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군사∙상업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중공의 위협에 맞서 미국과 캐나다의 3사가 합작해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회사인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와 캐나다 회사인 네오 퍼포먼스 머티리얼스(Neo Performance Materials)가 방사성 모나자이트(monazite∙희토류 광물) 모래에서 희토류를 생산하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모래는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미국 화학회사 케무어스(Chemours)가 공급한다.
다수의 서방 희토류 회사들은 지르코늄, 티타늄, 기타 광물을 채굴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인 ‘모나자이트 모래’가 고방사능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새로운 방법은 모나자이트 모래에서 방사성 원소를 추출하는 것인데, 원래 폐기될 부산물이 희토류 돈줄로 변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통합 희토류 공급망을 만드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2019년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자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희토류 카드를 내보인 적 있다. 당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로 인해 미국과 다른 희토류 수입 대국이 희토류 공급 의존도의 취약성을 인식하게 돼 새로운 공급처를 개척하고 기술혁신을 독려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전 세계 희토류 공급시장 점유율이 2010년 98%에서 2020년 58%로 하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