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美, 파시스트 국가 다 됐다”는 전 클린턴 고문의 일갈

탕징위안(唐靖遠)
2021년 02월 28일 오후 6:28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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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전체주의 정부에 관한 화제는 대다수 미국인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절대다수의 미국인, 특히 온건한 좌파는 현재의 미국이 민주국가의 모범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화제는 중국인에게는 매우 익숙하다. 특히 중국에서 중국 공산당 전체주의 체제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과연 미국에 전체주의가 출현할까? 200여 년 동안 자유를 누린 미국인들이 그렇게 쉽게 전체주의의 포로가 될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런 의혹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한 견해는 각자 다르겠지만, 이어서 언급하는 내용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미국 작가 나오미 울프는 22일 폭스뉴스 유명 앵커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끄는) 미국은 우리의 눈앞에서 전체주의 국가가 돼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만약 그녀가 보수파 인사라면 이런 발언을 해도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울프는 베테랑 좌파이자 30여 년간 골수 민주당원이다. 그녀는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냈고 또 유명한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울프가 이번 인터뷰에서 언급한 몇 가지 요점은 놀랍기도 하고 시사하는 바도 크다.

우선 그녀는 미국은 중공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폐쇄 과정에서 ‘쿠데타 상황’으로, ‘경찰국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실제 의학적 대유행”이란 명분 아래 봉쇄 조치를 부적절하게 연장했다고 지적했다.

울프는 “이것은 당파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며 주정부의 봉쇄 조치가 많은 기업을 무너뜨렸고, 수정헌법 1조가 부여하는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도 박탈해 자유롭게 모여 예배할 수도 없게 했고, 수정헌법 제4조를 위반하면서까지 이동의 자유도 제한했다고 했다.

울프는 그녀가 다양한 배경과 정치적 성향을 지닌 미국 시민들을 인터뷰했는데, 이들은 “충격과 공포” 상태에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이는 주 차원의, 지금은 국가 차원의 폭군들이 기업 권력과 정부 권력의 합병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20년대 전체주의 파시즘의 특징”이라고 했다.

울프의 이 같은 발언은 좌파 인사의 말로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울프는 지난해 11월 9일 대선이 끝난 직후 “바이든이 봉쇄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더 놀라운 발언이 있다.

울프는 ‘파시스트 미국으로 가는 10개 단계(Fascist America, in 10 easy steps)’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잠재적인 폭군’이 민주주의 제도를 끝장내려 할 때 10개 단계를 밟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녀의 기준대로라면 지금 미국은 몇 번째 단계에 와 있을까? 그녀는 미국은 지금 ‘10번째 단계’, 즉 ‘법치(法治) 종식’이라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놓았다.

이 10개 단계는 과연 무엇일까?

미국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10개 단계의 내용을 자세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1단계: 내부 또는 외부의 무서운 적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위협받고 있다고 믿게 함으로써 자유에 대한 제한을 받아들이게 한다.

2단계: 위협자나 적에 대응하기 위해 법 외의 감금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안전감을 느낄 수 있다.

3단계: 깡패 단체를 설립한다.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해 무서운 젊은이들로 구성된 준군사 단체를 내보낸다.

4단계: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호 고발을 독려한다.

5단계: 시민단체에 잠입해 괴롭힌다.

6단계: 정견이 다른 지도자를 임의로 구금하고 석방한다.

일단 이 리스트에 오르면 리스트에서 사라지기 어렵다.

7단계: 비협조적인 중요 인물, 특히 학자, 학생, 교수를 공격한다.

그들이 보기에 학계는 각종 운동의 불을 지피는 지대이기 때문이다.

8단계: 언론을 통제하고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로 진짜 뉴스를 대체한다.

파시스트 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혼란이다.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책임 추궁을 조금씩 포기한다.

9단계: 반대 의견은 바로 반역이다. 반대 의견을 ‘반역’으로, 비판은 ‘간첩’으로 규정한다.

10단계: 법치를 종식시킨다.

솔직히 이 10개 단계를 봤을 때 나는 놀랐다. 거의 모든 단계마다 미국에서 대응되는 현상을 분명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첫 단계는 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극좌파는 두 부류의 적을 만들어냈다. 하나는 보이는 궁극적인 적, 즉 트럼프 전 대통령이고, 다른 하나는 중공 바이러스 전염병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이다. 극좌파들은 이것을 이용해 미국인의 자유 관념의 기초와 민주제도의 초석을 성공적으로 무너뜨렸다.

깡패 단체를 만드는 단계와 민중이 서로 고발하도록 독려하는 단계를 언급할 때 사람들은 곳곳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안티파’ 조직과 ‘BLM운동’을 떠올릴 것이다.

다른 의견을 가진 인물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만들어 공격, 억압, 악마화, 심지어 입막음까지 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트럼프와 그의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트럼프를 지지하는 일반 대중까지 전방위적인 탄압을 받고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화제가 됐던 ‘취소 문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뉴욕타임스에서 최초로 등장한, 듣기엔 아주 그럴듯한 이 표현은 사실 전체주의 체제하에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전면적으로 박해하는 현상을 뜻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편집자들이 ‘문화’라는 표현을 붙임으로써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격, 공갈, 협박, 입막음, 제명 등의 박해가 순식간에 ‘문화’의 외투를 걸치게 됐다. 마치 노골적인 폭력과 거짓이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현상처럼 비춰지게 했다.

미국인은 전체적으로 8번째 단계에 진입했다. 언론의 통제를 분명히 인식하게 된 시점은 바이든 부자(父子)의 하드디스크 스캔들이 터졌을 때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때에야 이렇게 많은 주류 언론이 전례 없이 일관되게 진실한 정보를 봉쇄하는 것을 경험하고 경악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부터 울프와 같은 좌파 인사를 포함한 많은 깨어난 미국인이 미국식 ‘일언당(一言堂·지도자의 말에 이견을 제기할 수 없는 환경)’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믿는다.

9번째 단계는 이의를 제기하는 자를 반역죄로 규정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국가전복 선동죄’다. 지금 미국인들에게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대선의 진실을 밝히려는 트럼프의 노력은 ‘폭동 선동죄’로 몰렸고, 트럼프는 이 때문에 탄핵을 당했으며, 트럼프의 7500만 지지자들도 순식간에 ‘국내 테러리스트’로 몰렸기 때문이다.

마지막 단계는 ‘법치주의의 종식’이다. 울프는 인터뷰에서 대법원이 선거 관련 일련의 소송을 무더기로 기각한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중공 바이러스 대유행 사태를 빌미로 민중의 재산권과 집회의 권리, 예배의 권리 등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박탈한 것이나 대법원이 ‘황당한’ 판결을 내린 것은 모두 미국의 법치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사법은 사실상 더는 독립적이 않고 좌파의 ‘정치적 올바름’의 필요에 따랐다. 이 같은 정치적 판결은 앞으로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미국의 정치 현실이 이처럼 변질됐고, 울프 같은 좌파 중진들조차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적어도 두 가지 흐름을 반영한다고 본다. 하나는 바이든 행정부의 극좌 아젠다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어 웬만한 좌파 인사들도 받아들이지 못할 지경이라는 점이다. 그는 확실히 미국판 ‘총가속사’로, 미국의 분화는 물론 좌파의 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중공이 정치운동을 하고 나면 으레 나타났던 상황과 같다. 중국인들이 즐겨 쓰는 말로 표현하면 ‘매번 정치운동이 지나고 나면 사회주의 철권(鐵權)에 얻어맞아 아픈 사람들이 깨어난다’는 것인데, 지금 미국이 이 과정을 겪고 있다.

다른 하나는 울프와 같은 좌파의 이런 움직임은 결코 개별 현상이 아니라 보편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많은 사람이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이 없거나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용기가 없을 뿐이다.

울프가 제시한 이 10개 단계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어떻게 전체주의 체제로 변질해 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단계마다 밀접히 연결돼 있어 잘못된 변화를 순리적이고 당연한 것처럼 느끼게 하고 자신도 모르게 전체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거나 심지어 이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새로운 형태인 줄 여기게 만든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한 현상이 확실히 존재하는데도 이는 단지 전염병이 대유행하고 있는 특별한 시기의 상황이고, 단지 국지적인 개별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 전체가 전체주의 체제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확실히 그렇다. 지금 미국은 아직 본격적인 전체주의 시대에 진입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전면적인 전체주의 시대에 진입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조건이 성숙되고 사람들이 바이든의 극좌 아젠다에 익숙해지면 미국이 전체주의 국가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울프의 10개 단계는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이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역사 교사 론 존스(Ron Jones)가 했던 유명한 실험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실험은 1967년에 이뤄졌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고, 그때의 미국은 좌파 사조가 지금처럼 만연하지 않았다. 존스가 진행한 이 실험의 대상은 바로 그의 반 고등학생들이었고, 실험 목적은 학생들에게 파시즘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이 실험은 미국 사회를 경악게 했다. 당시 존스는 불과 5일 만에 자유분방하던 미국 고등학생들을 나치 돌격대나 문화대혁명 홍위병 같은 광적인 집단이 되도록 훈련했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한 학생이 존스에게 던진 질문에서 비롯됐다.

“어째서 독일 시민들은 홀로코스트를 몰랐다고 할 수 있습니까? 어째서 농민도, 은행원도, 교사도, 의사도 수용소에서 일어난 참사를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까?”

존스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학생들이 파시즘이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하도록 나치의 전체주의를 재연하는 대담한 실험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실험은 게임 형식으로 시작됐다. 존스는 우선 이 운동의 모토를 제기했다. “규율을 통한 힘, 공동체를 통한 힘, 행동을 통한 힘, 긍지를 통한 힘”이 그것이다. 이 같은 모토는 공산주의자들의 “단결은 바로 힘이다”라는 구호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첫쨋날, 그는 모든 학생에게 엄격한 규칙을 지키도록 요구했다. 그리고 모든 학생에게 정해진 동작에 따라 교실에 들어간 뒤 5초 안에 가슴을 펴고 두 손을 뒤에 놓은 자세로 앉도록 했다. 곧 학생들은 획일적으로 표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앉는 자세가 눈에 익지 않은가?

둘쨋날, 그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복종을 요구하고, ‘팔을 앞으로 뻗고 손바닥을 위로 한 다음 아래로 물결 같은 곡선을 그리는 짧은 동작’을 개발했다. 존스는 이 제스처를 ‘제3의 물결’이라고 명명하고 반의 인사말로 규정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든 거리에서든 모두 이 동작으로 신분을 밝히고 자신이 이 운동의 일원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셋쨋날, 존스는 학생 3명을 지정해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제3의 물결’에 반대하는 사람을 감시하도록 하고, 또 모두에게 서로 고발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20명의 학생이 친구, 심지어 부모까지 고발했다.

넷쨋날, 존스 반의 학생은 30명에서 80명으로 폭증했다. 신입생은 본래 하기로 한 활동을 빼먹고라도 제3의 물결 운동에 동참하려 했다. 그다음에 존스는 제3의 물결은 사실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운동이며, 이 운동의 대통령 후보가 다음 날 정오에 이 운동의 존재를 공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쯤 되니 더는 이것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닐이라는 학생은 ‘우리는 아무도 존스의 주장을 의심을 하지 않았고, 제3의 물결을 의심하는 사람은 모두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렸다’고 회고했다.

마지막 날인 다섯쨋날이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정오 학교 대강당에는 학생 2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정해진 자세로 앉아 있었고, 천장에는 ‘제3의 물결’을 알리는 현수막이 잔뜩 걸려 있었다. 존스는 간단한 인사말을 했고, 인사말이 끝나자 학생들은 모두 일어나 팔을 들어올리고서 매우 정중하고 일치된 동작으로 ‘제3의 물결’ 인사를 했다. 그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어 존스는 TV를 켰다. 모든 학생이 지도자의 최고 지시가 나오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TV 화면은 스노우 노이즈만 보였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한 학생이 마침내 용기를 내 “지도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존스는 그제야 그동안 엄격하던 표정을 풀고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훌륭한 나치가 될 뻔했습니다”라고 부드럽게 답했다.

실제로 있었던 이 실험은 2008년 독일 데니스 간젤 감독에 의해 ‘디 벨레(Die Welle, The Wave)’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다.

이 실험에서 우리는 전체주의 체제의 몇 가지 고전적인 수법을 볼 수 있다. 즉 절대적인 권위를 세워 사상과 행동을 통일시키고, 밀고로 사람들 사이의 신뢰감을 파괴하고, 반대자에게 폭력적인 타격을 가함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공포를 조성해 공포로 권력구조를 유지하고, 발언권을 독점하고 거짓 정보로 사람들을 세뇌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배신자로 몰아가는 수법이다.

한마디로 존스는 5일 만에 작은 ‘원자화(原子化)된 사회’를 만들었다.

현재 미국 사회와 견주어 보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래도 울프의 말이 과장됐다고 생각할까? 미국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독자들은 이미 스스로 결론을 냈을 것이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