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해킹 기술을 악용하는 ‘블랙 해커’. 선의의 편에 서서 보안에 힘을 실어주는 ‘화이트 해커’.
국내에서 열린 전국 해킹 대회에 출전하여 상을 휩쓸었을 만큼 학창 시절부터 뛰어난 해킹 실력으로 주목받은 남성.
그런 그가 나쁜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화이트 해커’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국가 기관의 비밀스러운 지원이 있었다.
지난 1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가 기밀 특집’으로 화이트 해커 박찬암 대표가 출연해 오랜 시간 감춰뒀던 이야기를 풀었다.
이날 방송에서 ‘비밀인데 안 비밀이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 대표는 “제가 처음 말하는 건데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 초반까지 이름 모를 국가기관 쪽으로부터 책이라든지 등록금 지원을 많이 받았다”며 “아무 대가 없이, 계속”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지원을 받은 이유가 ‘남들보다 컴퓨터를 조금 더 잘해서’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움을 계속 받으면서 감사한 마음이 쌓여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고.
박 대표는 “아직도 나라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나라를 위해서 작게라도 보답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재석은 “최근 정보를 둘러싼 각각의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수많은 인재들의 선한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의 말대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그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훗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화이트 해커가 될 수 있도록 국가 기관이 오랜 기간 비밀스럽게 지원했던 것.
그렇게 한 명의 화이트 해커가 탄생했다.
박찬암 대표는 올해 33세로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대 젊은 나이에 보안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2018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공공기관, 금융사, 대기업, 국군 사이버 사령부, 검찰청 등의 정보 보안을 공격하는 ‘블랙 해커’에 맞서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