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중국 우한에서 제사용(祭祀用) 국화 수요가 폭발하면서 품절 대란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에서 지난해 사망한 가족을 추모하려는 사람들이 화훼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국화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일찌감치 동났다.
중국 우한에는 정월 초하루에 지난해 사망한 가족에게 향을 피우고 국화를 올리는 풍습이 있다.
설 연휴 동안 우한의 화훼시장은 손님들로 붐볐다. 국화가 전례 없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국화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후베이 지방 방송국 후베이징스에 따르면 설날인 12일 오전, 국화를 사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장한구 화훼시장 앞거리는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한 꽃가게 주인은 “50여 시간 잠을 못 잤고 꽃을 얼마나 팔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꽃가게 주인은 “꽃가게를 30년 동안 경영했지만, 올해처럼 불티나게 팔린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공 관영 매체는 이를 두고 “기쁜 소식”이라고 보도해 민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매체는 “중공 폐렴이 지나간 후의 보복성 소비”라며 “우한의 효과적인 방역으로 시장 수요가 왕성하다”고 전했다. 보복성 소비란 외부적 요인으로 멈췄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현상이다.
한 주민은 “이렇게 잔인하게 사람들의 비애를 모독하고 권력에 아부한다”며 “어떻게 우한 주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국화를 사서 가족의 죽음을 축하한다는 말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은 지난해 우한의 중공 폐렴(우한 폐렴) 상황은 매우 참혹했고 실제 사망자 수는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할아버지가 우한의 국화가 모두 품절돼 국화를 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며 “지난해 우한의 비참한 상황을 반영한다”고 한탄했다.
우한 시민 장하이는 “이 바이러스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겠나? 그런데도 당국은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공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언론들도 우한의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발표된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왔다.
우한은 2019년 말 중공 폐렴이 처음으로 집단 발병한 곳이다.
중공 당국은 언론을 엄격히 통제하고 리원량 의사 등 실상을 폭로한 사람들을 엄하게 다스리며 전염병 상황을 은폐했다.
결국 우한은 전염병 통제 불능 상태가 돼 순식간에 확진자가 속출했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 사람도 있었고 자살한 사람도 있었다.
우한 현지의 화장장은 24시간 풀가동에 들어갔고 당국은 수십 대의 이동 소각로를 외부에서 지원받기도 했다.
당국은 우한에서 당시 25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우창 화장장 한 곳에서만 유골함을 매일 500개씩 12일간 유족들에게 나눠주었다. 이 데이터로 추산하면 우한의 7, 8곳의 화장장에서 최소 4만 2천 개의 유골함이 지급됐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와 오하이오주립대 학자들은 지난해 6월 관과 민간에서 나온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에서 지난해 3월 23일까지 중공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3만 6천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국의 발표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장하이는 “우리가 나서서 중공의 범죄를 고발해야 한다”며 “당국의 은폐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존엄과 권익을 수호해야만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