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워싱턴DC 거리 휩쓴 안티파 “가질 수 없으면 파괴하라”

류지윤
2021년 02월 10일 오후 2:45 업데이트: 2021년 02월 10일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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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가질 수 없다면 태워버리겠다(If we don’t get it, burn it down).”

지난 7일(현지시각) 워싱턴DC 거리에 다시 등장한 급진좌파 과격 단체 안티파(Antifa)가 외친 구호다.

새 행정부 출범 후에도 좌파단체들이 극성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깊어지고 있다.

독립기자 겸 작가 기자인 앤디 응고는 NTD와 인터뷰에서 “이들의 목적은 미국 파괴이기 때문”이라며 “바이든 취임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을 보면 지난 6일 저녁 안티파 회원들이 대거 워싱턴DC 곳곳에 모여 현지 상인들과 주민들을 겁줬다.

이들은 식당 밖에서 비판적 인종이론에 따른 구호를 외쳤지만, 자전거를 탄 경찰관은 제한구역에만 머물며 가만히 지켜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안티파 시위대는 시위 내내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한다”고 외쳤다. 상점 주인들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미국 보수매체 내셔널 파일(National File)은 선거 공정성과 청렴성을 요구한 집회와 안티파‧블랙라이브스매터(BLM) 시위를 비교하며 ‘어느 쪽이 반란과 폭동에 가까운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어 매체는 안티파와 BLM 시위야말로 폭동이라고 주장했지만, 빅테크는 이 같은 내용을 검열했고 주류 매체는 이들의 폭력성을 보도하지 않고 외면했다.

오랫동안 안티파 등 과격 단체를 추적해 온 앤디 응고 기자는 “이들은 미국의 파시즘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실제 목표는 고통을 주고 공격하고 살인하는 것이다. 파시즘 반대는 파괴행동을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취임 당일이었던 지난달 20일, 안티파 회원들은 오리건주 민주당 당사로 몰려가 창문을 깨뜨리고 외벽에 낙서하며 다음 날 새벽까지 소란을 피웠다.

시애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당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바이든이 아니라 살인 경찰, 제국주의, 파시스트 대학살에 대한 복수”라고 외쳤다.

응고 기자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민주당은 안티파와 그렇게 친하지는 않다”면서 “이들은 트럼프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기 위해 잠시 동맹을 맺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단체들의 내부 메커니즘과 목표, 이념적 기반을 연구해왔다며 “내부 교육자료와 그들의 추앙하는 사상가들을 보라. 모두 공산주의에 기반을 둔 무정부주의 이념에 따르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안티파 등에 갓 가입한 회원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방면에서 이념 주입을 거친다. 교육 과정에는 총기 사용법과 사제 무기 제조법도 포함된다.

응고 기자는 “시스템을 불태우겠다는 그들의 말은 비유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였다. 그들은 미국을 파괴하려 한다. 물리적 기반뿐만 아니라 미국의 건국이념, 재산권 보호, 표현의 자유 등 미국을 이루는 모든 정신적 기반 역시 ‘파시즘’으로 몰아붙여 파괴하는 게 그들의 목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