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이후에 화장실에서 ‘보고싶다(그렉 ver)’ 부르시는 건 너무한 것 같습니다”

김우성
2021년 02월 09일 오후 6:5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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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초가 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온 A씨. 서둘러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눕는다.

역시 집이 최고야. 그렇게 생각으로 눈을 감으면 ‘또’ 노래가 들려온다.

누군가 흥에 취해 내지르는 노랫소리가 방안을 울리고, A 씨는 결국 새벽까지 편하게 쉬지도 잠들지도 못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어느 빌라에 붙은 협조문’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빌라에 사는 글쓴이는 ‘층간소음’ 문제를 겪었는지, 건물에 늦은 시간에 노래를 자제해달라는 ‘협조문’을 게시했다.

게시한 협조문에 따르면, 처음에는 이웃들이 오후 3시~4시경 비교적 낮에 샤워를 하며 노래를 부르더니, 최근에는 밤늦게도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이웃들이 부르는 노랫소리는 화장실에서 화장실로 전해져 집을 크게 울리면서 글쓴이를 괴롭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글쓴이는 “너무 심해서 녹음한 적도 있다”며 “(층간소음의 심각성을) 모르시는 것 같아서 협조문을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낮은 그렇다 쳐도 밤 10시 이후는 좀 너무한 것 같다”며 “밤에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조용히 쉬고 싶다. 앞으로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고통의 노래 리스트’를 공개했다.

한 여성은 데이식스의 ‘예뻤어’, 럼블피쉬의 ‘으라차차’, 아이유의 ‘이런엔딩’ 등 선곡이 다양했고, 다른 남성은 김범수의 ‘보고싶다’ (그렉 ver)에 꽂힌 듯 단 한 곡만 줄기차게 불렀다.

누리꾼들은 “층간소음 문제는 예민한 부분이라 서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예의 바르게 적었다”, “낮엔 봐줄 테니, 밤에는 자제하자”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