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아기가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장기 기증에 앞서 가족들과 나눈 눈물의 작별 인사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4일 로이터통신과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어린이 병원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16개월 아기가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아기의 이름은 레오폴드 산체스로 앞서 이들 가족 5명은 지난해 11월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했다.
4명은 오랜 기간 치료를 받은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뇌와 척추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막내 레오폴드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1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레오폴드의 부모는 큰 슬픔에 빠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사람에게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러 가는 길을 의료진들이 지키며 경의를 표했다.
엄마와 아빠도 수술실로 향하는 어린 아들의 침대를 끌며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해군복을 입은 아빠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거수경례를 한 뒤 아들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아빠는 아들에게 “너는 영웅의 아들이고, 너도 영웅이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 듯 얼굴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엄마는 막내 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참담한 상황에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레오폴드는 심장과 간은 6개월과 3개월 된 아기 2명에게, 신장은 어른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비록 1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살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뜻깊은 일을 하고 떠난 아기 레오폴드.
많은 사람들이 레오폴드의 명복을 빌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