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치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택배 수령 장소로 흔히 ‘문 앞’을 지정한다.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 택배상자가 놓여 있어도 사라질 염려가 적기 때문이다.
카페에서도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두고 스스름없이 화장실에 다녀온다.
우스갯소리로 한국 사람은 이런 것보다 카페 명당자리를 탐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 물건을 떨어트리거나, 길을 헤매는 등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보면 선한 오지랖을 발동해 꼭 도와준다.
이는 한국인의 특성과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더해진 결과물이 아닐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를 목격한 이의 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쓴이 A씨는 지하철에 탔다가 만취한 30대 남성 승객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양쪽으로 몸을 흔들거리다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그 사이 남성이 들고 있던 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잠시 후 쥐고 있던 최신 휴대폰도 떨어트렸다.
그러자 곁에서 남성을 살피던 사람들이 슬금슬금 움직였다.
우선 가방을 집어서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주었다. 그러더니 혹시라도 가방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매어주더라는 것.
글쓴이는 처음 대부분 사람이 ‘무슨 술을 저렇게나 마셨어?’라는 표정으로 남성을 못마땅하게 쳐다봤다고 한다.
그런데도 막상 남성이 가방과 휴대폰을 떨어트리자 주섬주섬 챙겨주더라는 것.
그 와중에도 남성은 마스크를 낀 채 깨지도 않고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K치안 클라스” “대각선으로 매준 게 킬링 포인트다” “대체 알 수 없는 친절포인트” “선한 오지라퍼들이죠” “가끔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귀여움” “하지만 자전거는 못 참죠” “시민들이 완성하는 치안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