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불길에 휩싸인 차에서 의식 잃은 4명을 구한 의인들

이현주
2021년 01월 28일 오후 1: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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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도로에서 승객 4명이 탑승한 승용차가 추돌로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의식을 잃은 4명의 남성이 있었다.

이들은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대원들이 사고차량의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2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45분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도로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주차돼 있던 아스팔트 도로 포장용 건설기계와 추돌했다.

아반떼에 탑승해 있던 건 20대 남성 4명.

사고 직후 아반떼 차량 보닛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다행히 현장에는 목격자 소병준씨(34)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사고차량의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소 씨는 곧장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차 안을 살폈고 4명 모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 씨는 곧바로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때마침 현장을 지나던 행인 두 명이 곧장 달려와 4명 모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아반떼 차량은 사고 직후 10분 만에 불길이 삽시간으로 번져 모두 전소됐다.

사고로 전소된 차량의 모습/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이 사고로 아반떼 운전자와 동승자 총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명은 경상이고 1명이 중상으로 알려졌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은 친구 사이로 이날 낚시를 다녀온 뒤 귀가 중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 씨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소속 특수경비대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정신도 없고 불길이 언제 번질까 무서웠다”면서도 “우선 사람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