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호텔, 취임식 날 경찰관에 휴식처 제공(영상)

한동훈
2021년 01월 25일 오전 5:43 업데이트: 2021년 01월 25일 오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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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이 한 호텔 로비에서 편안하게 휴식하고 있는 영상이 눈에 띈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5성급 호텔 로비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이 호텔의 전무이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21일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약 90여명의 경찰들이 고급스러운 호텔 로비 곳곳에서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잠시 잠을 청하는 모습이 보인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20초 분량의 이 짧은 영상이 23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건 지난주말 미국 SNS에서 논란을 일으킨 ‘주방위군 푸대접’ 동영상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SNS에서는 취임식을 전후해 경비임무를 수행했던 주방위군들이 지하주차장으로 쫓겨났다는 내용이 다수 공유되며 미국인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미 매체 폴리티코는 주방위군 병사들을 인용해 주차장에 난방이 들어오긴 했지만 5천 명의 병사들을 인터넷도 안 되고, 전기 콘센트 한 개, 화장실 한 개 마련된 곳에 몰아넣었다고 보도했다.

한 방위군은 매체에 “솔직히 배신감을 느낀다”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나자 우리는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주차장의 구석으로 내쫓겼다”고 말했다.

미 의회 의원들도 해당 영상을 보고 정당을 떠나 이런 처우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빌 캐시디 상원의원(공화당)은 트윗을 통해 “우리의 용감한 주방위군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은 전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고쳐야 합니다.”

팀 스콧 상원의원(공화당)도 “우리 군은 이번주 국회의사당의 치안을 확보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일에 대해 최고의 명예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이런 처우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 관료들은 사과의 뜻을 밝혔고, 의회 경찰당국은 “주방위군을 지하주차장으로 내쫓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Epoch Times Photo
주방위군 병사들이 의사당 부근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 케빈 매카시 의원 제공

요가난다 피트먼 의회 경찰국장 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취임식 당일 행사 진행기간을 제외하면 주방위군에게 의사당 건물을 비우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며 “당일 오후 2시 이후 의사당을 다시 사용해도 된다고 통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 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에 따르면 주방위군 측은 의회 경찰이 병사들을 의사당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고 시인했다.

주방위군 사무국 대변인 매튜 머피 소령은 의회 경찰국이 병사들의 휴게장소를 의사당이 아닌 곳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난방이 되고 화장실이 있는 사법센터 건물로 안내했다고 밝혔다.

다만, 21일 오후 늦은 시각에 의사당 지역으로 복귀가 허용됐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 기사에는 톰 오지매크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