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의원, 제재받은 中기업에 로비스트로 등록했다가 취소

이윤정
2021년 01월 16일 오후 9:32 업데이트: 2021년 01월 16일 오후 9:32
TextSize
Print

바바라 박서 전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주 중국 기업인 하이크비전(Hikvision)의 로비스트(외국 대리인)로 등록했다가 몇 시간 만에 등록을 취소했다. 

그가 이 기업에 로비스트로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박서 전 의원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미국의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을 발전시키려는 본의와는 다르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해 등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박서 전 의원은 중국의 감시카메라 제조업체인 하이크비전 미국 자회사의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했다. 그는 하이크비전에 전략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턴트로 영입됐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해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탄압과 인권 침해에 협조한 혐의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기업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하이크비전을 미국 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 포함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개인이나 기업이 하이크비전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박서 전 의원은 또 지난달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위해 500달러(약 55만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한 자는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등록 후 60일 이내에 출연한 정치 기부금을 공개해야 한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취임준비위원회 측이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된 사람의 기부를 받지 않는다’는 위원회 원칙에 따라 박서의 기부금을 돌려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시아 및 중국 전문가 고든 창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정치 시스템에 완전히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는 데이비드 비터 전 루이지애나 상원의원도 하이크비전 로비스트로 등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 정권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