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캣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다. 바로 적의 공격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 경계 태세를 갖추는 특유의 자세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는 미어캣은 동료들이 안심하고 쉬거나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희생한다.
그렇게 보초를 서고 있는 미어캣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까? 미어캣이 환장한다는 ‘최애 간식’으로 한 번 유혹해봤다.
지난 8일 유튜브 계정 ‘BBC 스튜디오 코리아’에는 미어캣 무리를 관찰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실험자는 경계 태세를 갖추고 보초를 서는 미어캣을 발견했다.
다른 미어캣들이 먹이를 먹는 동안, 한 녀석이 가장 앞에 서서 맹수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실험자는 미어캣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삶은 달걀’을 들고 보초를 서고 있는 미어캣에게 다가갔다.
미어캣 코앞에서 삶은 달걀을 얄밉게도 흔드는 실험자. 순간 미어캣은 본능적으로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살짝 흔들리는 눈치였다.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린 미어캣은 경계 임무에 집중했다. 실험자는 “포식자가 오는지 망보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그것 말고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실험도 진행했다. 나무판자로 보초병을 가리면, 다른 미어캣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보초병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다른 미어캣들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보초를 서려는 미어캣들이 등장했다. 기꺼이 보초병을 자처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통해 미어캣 무리 안에서는 포식자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적인 ‘경계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