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학교 졸업식 시즌이 다가왔다.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씩 앞당겨져 진행된 올해 졸업식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였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두 모여 학창시절 마지막을 축하하던 행사가 아닌 ‘비대면’ 행사로 조용히 진행됐다.
이에 한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운동장 한가운데 작은 선물을 남겼다.
13일 오전 온라인 졸업식을 연 서울 태랑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하얗게 쌓인 눈 위로 ‘축 졸업’과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예년처럼 친구와 후배, 학부모의 축하 속에 교정을 떠나지 못하는 졸업생들 위해 학교 교무부장 선생님이 직접 눈삽을 들고 마음을 전한 것이다.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큼지막하게 쓰인 것으로 보아 오랜 시간 허리를 굽혀가며 작업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삽 한 삽 정교하게 글씨를 남기며 학생들을 생각했을 선생님의 진심이 묻어나온다.
덕분에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에서 비대면을 강요받는 아이들에겐 더없이 특별한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날 졸업생들은 각자 집에서 화상프로그램을 이용해 졸업식을 마친 뒤 개별적으로 교실에 찾아와 졸업앨범 등을 수령해야 했다.
그 사이 함께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은 ‘축 졸업’이 쓰인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참 씁쓸한 광경이다”,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선생님, 감동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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