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럼프 계정 최소 2주간 차단…무기한 연장 가능

이은주
2021년 01월 08일 오전 9:16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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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계정을 적어도 20일까지 차단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정권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앞으로 최소 2주간 대통령의 계정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을 삭제한 데 이어 나온 추가 조치다. 

저커버그 CEO는 의회의 선거인단 결과 인준에 따라 남은 13일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간에 대통령이 우리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과한 정지를 무기한 늘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지지자들에게 보낸 영상을 삭제했다. 난입 사태에 대한 지지자들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 용납했기 때문이라고 저커버그 CEO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삭제한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에게 평화로운 해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주장과 함께 “평화롭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요청했다. 

또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매우 특별하다”, “당신의 고통을 이해한다. 상처받았다는 것도 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가져야 하고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우리는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올린 트윗을 삭제한 데 이어 그의 계정을 12시간 동안 정지시킨 가운데 나왔다. 

백악관과 트럼프 측은 페이스북의 조치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선거캠프 소셜미디어 책임자인 마이크 한은 트위터에 트럼프 페이지에 접속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산 강아지에 대한 게 내 마지막 게시글이었다(8일 전). 정지당할 만한가? 게다가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썼다. 

한편,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이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의사당 안으로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회의가 잠시 중단됐고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다수의 의원들과 일부 백악관 고위 관료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시위대와 지지자들을 향해 경찰과 의사당을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는 “평화롭고 애국적으로” 시위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6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도시 일대에 통금 명령을 내렸다. 주 방위군도 긴급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팩트는 나를 지지하지만, 그럼에도 1월 20일에는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항상 우리가 합법적 투표만 집계되도록 하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이는 대통령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첫 임기의 끝을 나타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투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