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쿠폰이라는 게 그렇다.
약속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부지런히 모으지만, 막상 쓸 때는 괜히 미안해지고 주눅이 든다.
혹여 쿠폰으로만 주문한다고 주인이 귀찮아하지는 않는지 신경도 쓰인다.
이런저런 관문(?)을 뚫고 주문을 했는데 양이 적거나 내용물이 부실하면 실망감은 배가 된다.
쿠폰으로 시켜서 그런가 보다 하고 싶지만, 이건 애초에 했던 약속을 어기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라면 그 고마움이 배가 되는 법이다.
최근 인천에 사는 한 누리꾼은 쿠폰으로 음식을 배달시켰다가 감동한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날이 쌀쌀해 국물닭발이 생각난 그는 단골집을 떠올렸다.
마침, 단품으로 교환이 가능한 쿠폰 10장을 모아둔 상태였다.
그는 배달이 가능한지 먼저 가게에 확인차 전화를 했다.
쿠폰으로 주문해도 되는지 묻자 “네 됩니다”라는 경쾌한 답이 돌아왔다.
그는 여기서 1차 감동을 받았다고 적었다.
국물닭발을 주문하고서 쿠폰 10장을 들고 배달을 기다렸다.
음식은 평소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는 포장을 받아들었는데, 얼핏 보아도 단품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급한 대로 배달원에게 배달료를 지급하려고 하자 “안 주셔도 된다”는 답이 돌아와 2차로 감동했다.
집에 들어와서 포장을 풀어보니, 닭발과 오돌뼈 그리고 반찬 등 그가 늘 시켜 먹는 세트가 나왔다.
무언가 잘못 주문이 되었나 싶어 그는 얼른 영수증을 확인했다.
거기에는 ‘쿠폰(국물닭발): 0원’이라고 분명히 표시돼 있었다.
그는 여기서 3차로 감동했다며 “지금까지 쿠폰주문 중에 이렇게 온 게 처음이다. 사장님 정말 감사드리고 또 시켜 먹겠다”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골은 이렇게 관리하는 거죠” “절대 배신할 수 없는 충성고객이 되셨겠네요” “이게 장사의 마인드인데” “흥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