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마윈 소환…전문가 “앤트그룹 누구 것인지 드러냈다”

2020년 11월 06일 차이나 인 포커스

*기사 하단에 영상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 상장을 전격 중단시키면서 마윈을 본보기로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중국공산당을 비방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겁니다. 앤트그룹은 약 370억달러를 조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로 주목받았었습니다.

앤트그룹과 중국공산당 고위관료 모두에게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설립한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었습니다.  370억 달러 자본을 확충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중국 정부에게는 억압받고 있는 홍콩이 여전히 번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좋은 구실이기도 했습니다.

공산당 고위관료와 국영기업들도 앤트그룹에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친펑 | 중국문제 해설가]
“일반 투자자들이 들어오면 중국 엘리트 고위관료들이나 국가 자본이 현금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애초 계획은 이랬지만 마윈이 미친 발언을 할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죠.”

친펑 중국문제 해설가는 마윈이 중국공산당의 인내심을 과대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공개 2주 전,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 서밋에서 마윈은 운명적인 연설을 합니다.

[마윈 |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앤트그룹 창업자]
“중국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전혀 없어요. 기본적으로 금융 시스템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중국이 리스크를 갖고 있다면 그건 ‘금융 부재’입니다”

중국 부주석의 뺨을 때리는 발언이었습니다. 같은 날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앤트그룹을 염두에 두고 중국이 새 금융 기술이 불러올 시스템 리스크를 피해야한다고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중국공산당 전체에 대한 조롱이기도 했습니다.

정면 비판에 대한 대가는 컸습니다. 마윈은 지난 월요일 금융 당국에 소환당했고 앤트그룹 상장은 중단됐습니다.

[친펑 | 중국문제 해설가]
“중국공산당이 마윈에 한 방 먹인 이유는 다른 사업가들에게 제대로 경고하기 위해섭니다. 누가 진짜 주인인지 똑똑히 기억하라. 중국공산당이고, 시진핑이다. 다른 목소리를 낼 생각조차 하지 말라. 이것이 중국공산당이 권위를 지탱하는 방법입니다.”

상장 중단의 여파는 컸는데요.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영화 장면입니다. 무술가 역을 맡은 마윈이 경찰에 사과합니다.

마윈: “죄송해요. 경찰 형님 죄송합니다.”
경찰: “누가 당신 형님이야? 동무라고 불러.”
마윈: “동무,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경찰: “이제야 사과할 줄 아네. 방금까지는 이런 태도가 아니었는데.”
경찰: “여기 싸우러 왔어? 누구를 이겨서 세계 최고가 되려고?”

마윈과 앤트그룹이 지금까지 중국공산당에 순종적이었음에도 벌어진 일입니다.

[친펑 | 중국문제 해설가]
“데이터를 넘기거나 중공 관료들과 협력하고, 중공의 해외 영향력 확장을 돕고, 디지털 화폐까지. 앤트그룹은 모두 순종적이었습니다. ”

기업공개가 미뤄지거나 영원히 취소될지 여부는 시진핑에 달렸다고 친펑 해설가는 말했습니다.

[친펑 | 중국문제 해설가]
“기업과 국가에 얼마큼 좋을지보다 시진핑 개인의 의지 그리고 앤트그룹 배후 공산 자본가들의 게임 영향이 더 큽니다”

그는 중국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법으로 보장된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을 원하지만 중국은 바로 그것이 문제라고 친펑은 지적합니다.

[친펑 | 중국문제 해설가]
“중국 정부가 너무 많이 개입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당국의 조치는 법에 위배되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경우 관료의 자의적인 결정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에 좌우됩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중국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판단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친펑 | 중국문제 해설가]
“미국의 안보나 기존 시장 메커니즘을 훼손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한 월가 자본이나 투자 은행, 로펌, 회계기업 등은 투자를 계속할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앤트그룹은 모든 행동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는 중국 정부의 ‘사회신용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신장지역을 대규모로 감시하는 기술 회사에도 투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