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자취를 감췄던 불청객 ‘미세먼지’가 110일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현주
2020년 10월 21일 오후 4: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2
TextSize
Print

며칠째 이어지던 푸른 가을 하늘 대신 전국이 종일 뿌연 하늘에 뒤덮였다.

불청객 미세먼지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다음 달부터는 공기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20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45~53㎍/㎥를 기록했다.

이는 ‘나쁨(36~7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올라간 것은 올 7월2일 이후 110일 만이다.

파란하늘 아래 짙은 미세먼지층/연합뉴스

경기와 인천, 대구, 대전, 세종, 충청, 전북 등도 ‘나쁨’ 수준의 고농도를 보였다.

갑자기 공기질이 나빠진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북한을 거쳐 날아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반도 동쪽으로 공기 흐름까지 정체하면서 국내·외 먼지가 흩어지지 않고 중서부 지역에 쌓인 것이다.

연합뉴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날아들 전망이다.

보통 미세먼지는 11월부터 심해지기 시작해 다음 해 3월까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11월에는 중국에서 난방이 시작되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이 크게 늘어난다.

대기현황판에 표시된 초미세먼지 농도/연합뉴스

이때 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스모그가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기오염 물질이 줄어들고 겨울철 서풍이 아닌 동풍이 불면서 이례적으로 미세먼지가 거의 없는 겨울을 보냈다.

20일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연합뉴스

하지만 올해는 북서쪽에서 한기가 남하하고, 서풍 계열의 찬 바람이 자주 불면서 지난해보다는 미세먼지 유입이 잦아지고 답답한 겨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난방이 시작하고 겨울 추위가 찾아오는 11월부터 주기적으로 미세먼지 공습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