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생활고를 호소하는 민원인의 사정을 귀담아듣고 온정을 베푼 공무원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기도청 세정과 세무관리팀 전종훈 주무관이다.
전 주무관은 지난달 20일 새벽 2시쯤 도청에서 당직 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그때 40대 남성 A씨의 민원전화를 받았다.
A씨는 “뇌 질환을 앓고 있어 3개월마다 검사를 받는데 검사비가 180만 원이나 한다”고 말했다.
한참 이야기를 하던 중 “최근에는 일자리를 잃어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식사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그 말에 전 주무관은 A씨에게 집 주소를 물었지만 상대방은 주소를 알려주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전 주무관은 도청에서 관리하는 ‘민원 목록’에서 A씨 주소를 찾았고, 당장 쌀 5㎏과 라면 한 상자를 그의 집으로 배달시켰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A씨는 이틀 후 전 주무관을 직접 찾아와 고마움을 전했다고 한다.
전 주무관의 선행은 A씨가 직접 국민신문고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전 주무관은 “어린 시절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정부의 도움을 받은 적 있다. 당시 생각이 나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돕자고 생각했다”며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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