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로 유명했던 조선시대 공주가 사용한 ‘화장품’이 270년 만에 되살아났다
![[좌] 국립고궁박물관, [우] 문화재청](https://www.epochtimes.kr/wp-content/uploads/2020/10/1-4-795x436.jpg)
열아홉에 홍역으로 세상을 떠난 조선시대 공주가 있었다.
생전 미색이 빼어나기로 유명했던 공주의 무덤에는 눈썹 먹 등, 공주가 쓰던 여러 화장품이 최고급 청화백자 용기에 담긴 채 세트로 묻혔다.
270년 만에 조선시대 공주의 이 화장품이 우리가 쓸 수 있는 현대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안에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은 화협옹주(1733∼1752)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한 파운데이션, 입술보호제 등 화장품 시제품을 공개했다.
화협옹주는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나다. 용모가 아름답기로 유명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2016년 경기도 남양주 무덤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화협옹주의 화장품은 청화백자에 담겨 수백 년이 지난 상태로 딱딱히 굳은 하얀색 가루, 빨간색 가루의 모습이었다.
방부제가 없었던 그 시대, 소량씩 만들어 공주가 사용했으리라 추정되는 화장품을 국립고궁박물관 및 관련 단체는 보존처리 후 성분에 대해 연구 분석했다.
이후 해당 화장품 성분과 고문헌 속 화장품 제조법을 바탕으로, 밀랍, 꽃잎 추출물, 쌀가루, 동백기름 등 전통재료를 사용해 270년 만에 재탄생시켰다.
청화백자로 만든 화장품 용기도 재현했다. 반대로 약한 발색력은 K-뷰티의 현대 기술을 접목해 발림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향 디퓨저도 제작했다.
고증을 거쳐 다시 제작된 조선시대 공주의 화장품은 오는 연말쯤 ‘프린세스 화협(Princess Hwahyup)’이라는 상품명으로 시중에 정식 출시돼 유통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