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사흘이나 머문 장례식장, 추가 감염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전남 순천 장례식장 | 연합뉴스](https://www.epochtimes.kr/wp-content/uploads/2020/10/8lpp-795x436.jpg)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가 또 나왔다.
전남 순천 한 장례식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이나 머물렀음에도 추가 감염자는 0명이었다.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은 건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상주와 가족들의 노력이었다.

지난 4일 순천시에 따르면 부산에서 온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 사흘간 머물렀다.
순천시는 같은 달 21일 이를 뒤늦게 확인하고 장례식장을 소독했다.
또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등 205명에 대해서는 즉시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대규모 감염이 우려됐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례적으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는 상주인 A(52)씨와 가족들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고흥소방서에서 구급·구조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아침마다 가족과 상조회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하도록 안내했다.
조문객이 오기 전에 매일 장례식장을 소독하고 테이블도 한 칸씩 띄워 배치했다.
에어컨을 틀 때는 창문을 꼭 열어서 환기했다.
밤에는 장례식장에 5명 정도만 남도록 하고 나머지 가족은 모두 집으로 보냈다.
혹시 집에 들러 쪽잠을 잘 때도 각자 방에서 지냈다.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하루 2~3회 이상 발열 체크도 했다.

모친상을 당한 슬픔에도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 A씨와 가족의 노력으로 추가확진자를 막을 수 있었다.
A씨는 “업무 특성상 다른 분들에 비해 경각심이 조금 높았을 뿐 특별하게 한 것은 없다”라며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가족 중에는 기저 질환자도 있어서 상주로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민폐를 끼치게 돼 죄송스러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