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를 비판해 당적과 은퇴연금이 박탈된 중국 전 교수가 “중공 같은 폭력조직의 일원이 되기 싫었다”며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차이샤(蔡霞·68) 중앙당교 은퇴교수는 17일 RFA와 인터뷰에서 “중공은 부정부패 온상이며, 다른 사람의 발언을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폭력조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시진핑도 폭력조직 두목이란 표현이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앙당교는 중공 간부 양성기관이다. 중앙당교는 이날 차이샤가 정치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당적 박탈과 은퇴연금 지급 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다.
이번 처분은 지난 6월 공개된 유튜브 영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해당 영상은 미국에 머무는 챠이샤가 한 비공개 모임에서 한 연설을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서 차이샤는 시진핑이 “폭력조직 두목”이라며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중국이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도자 교체”라고 했다.
차이샤는 RFA 인터뷰에서 지도자 교체에 대해 당내에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도자 교체에 대한 여론은 예전부터 형성돼 있었다”며 “미중 무역전쟁 1단계 후기부터 지도자 교체를 논의해왔다”고 했다.
특히 시진핑의 ‘장기집권’ 개헌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중공은 최고 지도자 임기를 ‘2기 10년’으로 제한한 조항을 삭제했다. 시진핑의 임기는 최고 15년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지도자 교체를 향한 당내 동력이 현재로서는 약하다고 차이샤는 덧붙였다.
그녀는 “시진핑은 최신 감시기술을 동원해 신장위구르와 티베트 지역뿐만 아니라 공산당 중간, 고위급 간부들까지 감시한다”며 “시진핑은 당내 세력 형성을 우려해, 2013년에 동창회와 향우회 설립을 불허하고 퇴근 후 회식까지 금지한 당내 규정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판단해서 개인적인 세밀한 일까지 보고하지 않으면 ‘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사람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차이샤는 “당 지도부는 제도를 명문화하지 않고 ‘규정’이라고 한다. 당에 대한 충성도 역시 규정으로 가늠한다”며 이는 정당이 아니라 폭력조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