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한 달 뒤면 첫 방송한 지 일 년 된다

이서현
2020년 08월 23일 오전 9: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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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매 순간 흐르지만, 그 속도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정신 차려보면 몇 달이 지나고, 계절이 넘어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유독 정신없이 보냈던 올해는 더 빠르게 시간이 지나간 느낌이다.

3월까지는 내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살피느라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마스크 한 장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시간도 있었다.

지난 2월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선 시민들 | 연합뉴스

어느 정도 확산세가 진정되자 이번에는 학생들의 등교 시기를 놓고 진통을 겪어야 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는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졌음을 실감케 했다.

마스크에 갇혀 지내는 동안 시간은 부지런히 흘렀고, 이제 곧 가을이 온다.

시간의 속도는 우리가 사랑했던 드라마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KBS ‘동백꽃 필 무렵’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더 친근했던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한 달 뒤면 첫 방송을 한 지 1년이 된다.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시에 아들을 혼자 키우는 동백이(공효진 분)가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옹산시 순경 용식이(강하늘 분)는 동백이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어머니와 곽덕순 여사(고두심 분)의 반대와 동네 사람들의 편견으로부터 동백이를 지켜낸다.

애틋한 모성애를 보여준 엄마들 | KBS ‘동백꽃 필 무렵’
훈훈한 ‘옹벤져스’ | 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는 지난해 9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11월 21일 막을 내렸다.

수많은 명대사와 함께 2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2019 KBS 연기대상’에서 12관왕을 차지했다.

공효진은 대상은 물론, 강하늘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도 수상했다.

그만큼 큰 인상을 남긴 드라마여서인지, 많은 이들은 ‘동백꽃 필 무렵’이 올해 초 방영한 것으로 착각했다.

이를 깨달은 누리꾼들은 “2020년은 그냥 삭제되는 중인 듯” “내 1년 어디 갔어” “아니 뭐 한 게 없는데요ㅠㅠ” “거짓말” “소름돋네” “올봄 아니에요??”라며 화들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