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TikTok)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고위 임원들이 중국 공산당(중공)과 깊이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포크타임스는 최근 바이트댄스 중국 베이징 본사의 공산당위원회에 소속된 직원들의 명단이 담긴 내부문서를 입수했다.
바이트댄스는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베이징 소재 정보통신 업체다.
이번 문서에 따르면 본사 직원 130여명이 중공에 소속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기업의 경영과 관리를 맡은 고위급 임원들이다.
이는 중공과 바이트댄스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나타낸다.
중공의 규율에는 공산당 소속 직원을 고용한 기업들은 기업 내 당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이 중공의 정치적 노선을 확실히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규에 의하면 기업 내 당 위원회 위원들은 관련 정치회의를 통해 임명되고 임기는 5년이다.
지난 2012년 3월에 설립된 바이트댄스는 2014년 10월 당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문서에는 바이트댄스의 본사 당위원회에 소속된 직원들의 성명, 성별, 생일, 입당일, 주민등록번호, 직함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하지만 해당 문서는 베이징 본사의 당 위원회 소속 직원들 일부만 기록된 것으로 전 세계 230개 지사를 둔 바이트댄스 직원 약 6만 명 가운데 당 소속 인원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
바이트댄스 측은 이와 관련해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내부문서는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 위챗 등 중국 앱에 대한 제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로 인해 최근 틱톡을 둘러싼 안보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정책 당국자들은 틱톡이 수집한 개인정보가 중공에 넘겨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위챗(WeChat)의 모기업인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은 서명일로부터 45일 후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틱톡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국 법인 인수 협상을 오는 9월 15일까지로 못 박았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틱톡과 인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 앱을 겨냥한 행정부의 조치가 “중공과 연결된 소프트웨어가 가져올 광범위한 국가안보 리스크에 대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문서는 중공과 바이트댄스 간의 긴밀한 관계의 실상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간 중공 당국의 검열 요청에 협력해 온 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바이트댄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장이밍(張一鳴)을 비롯한 기업 고위 임원들은 회사가 중공의 목표를 따르도록 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중공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에 헤리티지 재단 외교국방정책 연구소 부소장인 제임스 카라파노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모든 권력기구는 중공과 연결돼 있으며 여기에는 경제기구도 포함된다”고 했다.
그는 “기업 임원이 입당하는 일은 전형적인 중국기업의 모습”이라고도 했다.
이어 중국 민간기업과 중공 간 관계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과 글로벌 거래에서 다른 기업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거래하거나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틱톡과 관련해서는 “중국 소유의 회사”라며 틱톡이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에 근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틱톡이 중공과 관계가 무관하다는 사실을 입증할만한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바이트댄스 문서에 작성된 내부 명단을 살펴보면 중공과 관련된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공산당 고위 간부들 상당수가 당 위원회 위원인 사실이 드러나 있다.
문서에 등장하는 바이트댄스의 편집장이자 부사장인 장푸핑(張輔評)은 중국 언론 보도를 통해 회사 당 위원회 서기(당서기)로 지목됐다.
그는 현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검열 관련 업무를 맡고 있으며, 중국 관영매체에서 중공의 검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과 인터뷰(기사 링크)에서 그는 기업의 네트워크 보안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여론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증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 장(張)난은 지난해 4월 더 인포메이션이 입수한 바이트댄스 조직도에서 14대 임원 중 한 명에게 직접 보고하는 직원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문서에는 장난 위원의 이름도 올라와 있다.
정보기술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4월 바이트댄스 조직도를 입수해 장 의원을 14명의 핵심 경영간부 중 한 사람에게 직접 보고한 인물로 보도했다. 경영간부 14명은 차례로 돌아가면서 장이밍 CEO에게 보고한다.
중국의 레이 뉴스(링크)에 따르면 장 위원은 지난 3월 페이슈(Feishu) 앱의 비즈니스 디렉터로 승진했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페이슈는 여러 앱을 결합한 오피스 메신저 협업 툴이다.
또 다른 인물인 멍하이보(孟海波)는 바이트댄스 홍보부장을 담당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유스 항저우가 2018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중공 정부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당리야 바이트댄스 외국어 부문 책임자는 지난 2013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에포크타임스의 조사에 따르면, 내부명단에 포함된 직원들은 바이트댄스가 아닌 또 다른 기업에서도 관리직을 맡고 있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 검색 결과(링크)에 따르면 시아융(夏勇)은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뉴스앱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오늘의 헤드라인)의 편집장이고, 링크드인(LinkedIn) 구직 프로필(링크)에 따르면 또 다른 직원 시아만쉐(夏曼雪)는 같은 회사의 상업제품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채용 시 당원을 우대해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최근 올라온 채용 공고문에는 “공산당 당원을 채용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링크).
바이트댄스는 중국 공안부에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바이트댄스는 중국 공안부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관련기사)해 중공 당국이 민감하다고 여기는 정보가 담긴 게시물을 올리는 이들을 체포하고 구금하는 것을 돕고 있다.
중공은 플랫폼을 활용해 선전선동을 하는 동시에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공안부와 바이트댄스의 체결식에서 공안부 선전선동부 관계자는 새로운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경찰의 선한 목소리를 내고,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좋은 이미지를 쌓고, 경찰과 국민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경찰망은 “바이트댄스가 경찰 계정을 통해 올라온 게시물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기사 링크).
현재 중국 경찰은 중국 플랫폼(앱)마다 약 5만 개 이상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팔로워 수는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