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폭우 속 물 차오르는 집안에 있는 거동 불편한 노부부를 구출한 이웃들
2020년 08월 05일 오후 11:46

“‘여기서 이렇게 죽는 구나’ 싶었는데 겨우 살아났습니다. 너무 고마웠죠.”
2일 오전 경기 이천시 율면 산양리는 인근 저수지 둑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이에 이천 곳곳에는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이 가운데 곤경에 빠진 이웃을 돕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곳 주민 양성삼 씨(77)와 부인 박정자 씨(66)는 순식간에 집안으로 무릎 높이로 물이 차올랐다.
그러나 어디로 피할 생각도 못한 채 머리 속이 하얘져버렸다.

더군다나 부부는 평소 다리를 쓰는 게 쉽지 않아 거동이 불편했다.
양 씨는 “거센 물살에 벽돌로 지은 담벼락이 무너져 내릴 정도여서 어디로 움직일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결국 창문 유리까지 깨지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했다.
곤경에 빠진 부부를 구한 건 이웃 주민인 50대 남성 A씨였다.
저수지 둑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두 분이 떠올렸다는 A씨는 곧장 두 아들과 부부의 집으로 뛰어갔다.

이어 두 사람을 부축해 높은 지대에 위치해 안전한 이웃민가로 대피시켰다.
A씨는 “두 분이 평소 다리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를 구한 뒤 또 다른 이웃에도 찾아가 수해를 입은 집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A씨는 이웃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한사코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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