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당국이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것을 엄금하는 내부 문건이 폭로됐다.
최근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12일 베이징시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고위험군 건강관리에 관한 통지’라는 제목의 문서를 각 기관에 하달했다.
베이징에 내려진 2급 방제 조치에 따라 구 위생건강위원회는 ‘고위험군 명단’을 해당 지역 보건서비스센터에 배포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와 관련 해당 통지서는 “매일 고위험군 환자의 이동 상황을 보고한다”며 “관련 정보를 전할 때는 ‘암호화’해야 한다. 비밀을 잘 지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13일 베이징 위건위가 전달한 ‘긴급 발표’에는 “무단으로 전염병 정보를 발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노골적으로 명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의 업무보고 강화에 관한’이라는 해당 통지서에는 “각 기관이 전시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각 의료보건기구가 정보 전달 보고 업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통지서는 “무단으로 직급을 건너뛰고 전염병 관련 정보를 발표해서는 안 된다” 며 “정보를 외부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 관련 정보를 인터넷이나 메신저로 전해서는 안 된다”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월, 우한의 의사 리원량이 우한 폐렴과 관련된 일부 사실을 위챗으로 전했다가 공안 당국으로부터 훈계를 받았다. 당시 중공 당국의 행보는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에포크타임스는 또 ‘베이징 핑구구(平谷區) 방제 회의 기록’(이하 회의록)이라는 문건을 여러 장 입수했다. 회의 기록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전염병 대규모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21일 핑구구의 회의록에는 각 기관에 계속 ‘비밀유지 교육’을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14일 동안 베이징대 국제병원을 찾은 환자와 의료종사자들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의 통보에 따르면 해당 베이징대학 국제병원에는 응급진료과의 한 간호사가 확진됐는데, 간호사는 하이뎬구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 병원은 구역별로 통제되고 있으며, 외부 환자 진료와 응급 진료는 일시 중단됐다.
당국은 작업반의 병원 진입, 지정병원으로 확진자 이전, 폐쇄식 관리에 따른 구역별 통제, 전면 소독 등 4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베이징시 다싱(大興)구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19일 하달한 긴급 통지서에도 국제병원이 언급된다.
통지서에는 “각 병원이 신속히 국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 특히 국제병원(창핑구)에서 전입한 환자가 있는지 조사할 것을 요구”하며 “이런 환자가 발견되면 즉시 통제하라”고 했다.
20일 회의록에는 베이징시 전체 의료기관들이 “지난 10일 베이징대 국제병원에서 옮겨온 입원환자들에 대한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구병원, 한의원에 팡창병원(임시 병원) 건립을 동의하고, 30일까지 모든 3급 병원(전문병원 포함)에 핵산 검사 실험실 건설을 조속히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임시 CT 검사실 건설을 서두르고 CT 검사기 한 대당 200만 위안(3억 4천만원)을 넘지 말며, 16줄 이상이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언급도 있었다.
핑구구 방제사무소의 16일 회의록에 따르면 왕바오치(王保起) 구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임은 검체 채취용 인후 면봉 품절 문제도 언급했다.
왕 전 주임은 “급히 필요한 인후 면봉을 현금결제로 구매해, 오늘 6000개 도착했다”고 했다.
19일에도 한 회의록에서 민중을 감시하는 방식 중 하나인 빅데이터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 회의록에서는 공안과 유행병학 조사자를 1:1 배치하고, 조사와 동시에 빅데이터가 즉시 정보를 수집해 사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