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완치자 4천명, 코로나 치료제 개발 위해 혈장 공여 약속했다

이서현
2020년 06월 25일 오후 1: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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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집단 혈장 공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덕분에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신천지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정부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신도들을 치료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라며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대구교회 차원에서 완치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질병관리본부, GC녹십자 관계자들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이번 혈장 공여에 대한 의견도 모았다.

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도는 4천여명에 달한다.

신도들의 동의는 이미 받은 상태이며, 혈장 공여 방법과 절차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에 조성된 항체 등의 면역 단백질을 농축시킨 ‘고면역글로불린’ 제제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와 국립보건연구원이 협력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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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완치자의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혈장 공여를 약속한 이는 1만명이 넘는 완치자 중 단 12명.

이후 완치자의 혈장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2일 공여를 약속한 사람은 185명으로 늘었다.

검사 결과 공여가 부적합하다고 판명된 35명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1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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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혈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 수천명이 집단 공여를 하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는 신천지가 집단 혈장 공여로 여론을 움직이려는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세청과 검찰 조사는 있는 그대로 받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