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키산맥에서 10년 간 이어진 ‘보물찾기’ 끝에 드디어 우승자가 나왔다.
거액의 보물을 거머쥔 우승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9일 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골동품 거래상이자 작가인 포레스트 펜(89)은 2010년 자신이 평생 모은 금괴와 보석, 황금 동전을 청동상자에 담아 로키산맥 어딘가에 숨겨놓았다.
이후 그는 보물을 찾는 단서를 담은 자서전 ‘보물찾기의 스릴'(The Thrill of the Chase)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보물이 묻힌 장소에 관한 9개의 힌트를 담은 시(詩)가 포함돼 있었다.
싯구의 내용은 따뜻한 물이 멈춰선 곳(where warm waters halt) / 협곡으로 떨어져 (And take it in the canyon down) / 멀지는 않지만 걷기에는 먼 곳(Not far, but too far to walk) / 브라운의 고향 아래에 묻혀(Put in below the home of Brown) 등을 포함한다.
당시 그는 “로키산맥 일대 어딘가에 보물을 숨겨놓았다”면서 “누구든지 찾는 사람에게 전부 주겠다”고 알렸다.
이후 지난 10년 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보물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고, 마침내 보물을 찾은 사람이 나타났다.
한 사람이 로키산맥에서 자신이 찾은 보물의 흔적을 펜에게 사진으로 전송했고, 펜은 자신이 숨긴 보물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펜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보물이 발견되었음을 밝히며 “지난 10년은 내게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보물찾기가 끝났다는 사실때문에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펜은 우리 돈으로 약 12억 원의 보물이 든 상자를 찾은 주인공의 신원과 상자가 묻혔던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펜이 시작한 ‘보물찾기’는 목숨을 건 위험한 도전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험난한 산에서 보물찾기에 나섰다가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최소 5명의 사람이 보물찾기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