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한옥마을에서 관계자가 자신의 촬영을 막는다는 이유로 영어로 욕설을 날려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에서 23년을 살고 미국에서 6년을 산 한국인 유튜버가 한 행동이다.
지난달 29일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 Jinnytty(이하 지니, 본명 유윤진)는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에 북촌 한옥마을을 방문해 누리꾼들과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지니는 여기저기 둘러보다 공공한옥에 해당하는 북촌한옥청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잠겨있는 방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그러자 한 여성 관리인이 나타나 “왜 거기를 열어요. 열면 안 되는 곳이에요”라며 제지했다. 다른 남성 관리인은 언론 또는 상업적 목적의 영상 촬영은 안 된다고 했다.
결국 영상 촬영을 거부당한 지니는 자리를 떠나며 돌아섰고, 돌아서는 순간에 영어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안 행복한 썅X(Unhappy Bitch)이랑 친절한 아저씨가 내가 영상 찍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논쟁 중이야”
지니는 이어 “썅XB(itch)”이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며 욕설을 뱉더니, “창녀 같은 X(what a whore)”, “한국인 맘충(Korean Karen)”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조리돌림을 했다.
영어권에서도 심한 욕설에 해당하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일반인인 관리인을 욕한 지니의 행동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니는 해당 방송 영상을 황급히 삭제하고 사건에 대해 일절 언급 없이 이후에도 방송을 그대로 진행하며 새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논란이 잦아들 기미가 없자 지니는 뒤늦게 지난달 31일 해명문을 공지했다.
지니는 “한국인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 같다”며 “문화 차이도 있고 영어로 말했을 때와 한국어로 직역했을 때 언어의 무게 차이가 있다. 앞으로 한국 문화를 존중하며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1992년생인 지니는 23년을 한국에서 살고 6년을 미국에서 산 경험이 있는 한국 국적의 유튜버다.
다만 평소 미국 시민권은 없어도 자신의 정체성은 미국인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한국 문화를 존중하겠다” 등 한국에 대해 선을 긋는 표현을 사용한 해명문은 누리꾼들을 납득시킬 수 없었고 논란을 더욱더 거세게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또한 “미국이라 해도 관계자가 촬영을 금지한다는 이유로 욕설을 듣고 비꼼을 당할 이유가 없다”며 피해 관리인에게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지난 3일 지니는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니는 “한옥마을에 근무하시는 여성분께 영어로 격한 언행을 사용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을 비하하고 한국을 혐오하고 싫어한다’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6년 동안 미국에서 사춘기와 학창 시절을 보내었기에 미국 문화에도 많이 적응이 되어있다 보니, 제 안에서 한국과 미국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지니는 “하지만 저는 한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방송을 보시는 해외 시청자분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알리고 국내 시청자분들이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는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