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옆 사람의 ‘쩍벌’로 고통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불편하지만 다리를 모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고통과 불편함을 없애 줄 특별한 스티커가 등장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20일부터 인천지하철 1ㆍ2호선 일부에 ‘지하철 바르게 타기 캠페인’을 위해 발바닥 스티커를 붙였다.
좌석 근처 바닥에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 승객이 다리를 모아 앉도록 독려한다.
스티커에는 ‘발을 모으면 행복해집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쩍벌’이나 ‘다리 꼬기’를 막는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붐비는 전동차 안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거나 다리를 꼰 승객 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지하철 전동차 내부 공간이 좁고 운행하는 객차 수가 적어 혼잡도가 심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발바닥 스티커는 인천 1호선 열차 96개소 및 2호선 열차 170개소에 설치됐다. 이용객의 반응을 고려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전국 지하철에서 해야 함” “아이디어 좋다” “진짜 쩍벌은 너무 싫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스티커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좌석 간격이 너무 좁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쩍벌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쩍벌남을 뜻하는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은 2015년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등재된 바 있다.
미국 뉴욕 지하철에는 2014년부터 ‘쩍벌남’ 퇴치 포스터가 붙었고 경찰이 지하철 좌석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 2명을 체포해 논란이 일었다.
스페인과 프랑스도 지난 2017년 시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맨스프레딩을 막는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