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정을 예전처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6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와 다른 사안에 대해 중국이 벌이는 조치에 “매우 화가 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협정에 대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약속한 것을 이행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중국 공산당이 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 제정 강행의사를 밝히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정부가 나서서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후 양측 간 대립이 미중 무역협정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궁금증과 분석이 제기돼 왔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숨겼으며 투명성이 부족해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바이러스 사태에서 중국에 대한 실망감을 여러 차례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 회의에서 “3개월 전과는 달리, 중국과 1단계 무역 협정에 대해 다르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됐으며 중국에서 진압돼야 했다”고 했다.
지난 1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내가 오랫동안 말했듯이 중국을 다루는 것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며 “전 세계가 중국에서 온 전염병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 무역합의 100건을 하더라도 그 차이를 메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는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를 맞아 무역협정 재합의 주장을 펴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바이러스 대책에 달렸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시진핑과의 무역 협정은 중국이 이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금융분야에서의 미중 대립도 논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면 미국 표준을 따라야 한다”며 연방 퇴직연금의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 차단에 대해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중국 기업들은 투명성이 부족하고 미국 감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실은 중국회사는 감사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