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제국 꿈꾸는 화웨이의 두 얼굴: 미국의 이유 있는 화웨이 때리기

2020년 05월 18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2년 03월 03일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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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크타임스=윤승화, 이가섭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중국 화웨이를 통신망 사업에서 퇴출시키는 움직임이 일면서, 국내 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이나 사이버 공격으로 통신망 교란에 사용될 수 있다는 화웨이 통신 장비.

수년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는 화웨이 통신 장비의백도어였습니다.

백도어는 정상적인 인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몰래 전산망에 침투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국가 간 스파이 활동이나 개인 금융정보 절취 등 주로 범죄 수단으로 이용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5G장비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설치된 백도어를 통해 전 세계에서 무차별 수집된 정보가 중국으로 전송된다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해왔습니다.

실제로 미국 사물인터넷(IoT) 전문업체는 화웨이 제품을 분석한 결과 “화웨이 장치의 펌웨어에서 평균적으로 102개의 잘 알려진 보안 취약점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백도어 문제가 나올때마다 화웨이 측은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의 단순한 실수였다며 무마하거나,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기업들은 화웨이의 실수에 관대했습니다.

매출 1000억 달러 이상, 글로벌 직원 18만 명. 세계 최대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급성장한 화웨이.

화웨이는 어떻게 세계 최대의 통신 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됐을까요?

화웨이 1987년 인민해방군 출신인 런정페이가 설립한 종합전자회사입니다.

태생부터 남달랐습니다.

그래서 서방에서는 화웨이를 민간기업이 아닌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기관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의 특혜를 받은 기업입니다.

회장인 런정페이(任正非)는 공산당원이자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중국 내 정부와 군 통신 사업을 싹쓸이 수주하며 회사를 키웠습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의하면 화웨이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30년간 최소 750억 달러(87조 원)상당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러나, 화웨이는 재무 정보 노출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설립 후 홍콩이나 미국에 상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 정보기관과 깊은 연관성이 있을 거라고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화웨이 직원 중에는 인민해방군에 고용되거나, 중국의 해킹·통신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정보기관과 관련된 이들도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각국에 화웨이 배제를 촉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중공군의 배경을 가진 화웨이가 사실은 중국 정권의 대리인으로 해외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FBI가 입수한 화웨이의 사내 이메일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3 7월 세계 각지의 다른 회사들로부터 훔친 정보의 가치에 따라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했습니다.

프랑스 신문 르몽드는 2018년 에디오피아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에서 나온 자료가 매일 밤 상하이의 서버로 전송되고 있다며, 이곳의 전산시스템과 통신시스템 공급 업체가 화웨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1998년 중국 공안부가 전 국민 감시를 위해 ‘황금방패 프로젝트’를 고안했을때 주사업자로 참여했던 화웨이.

화웨이 데이터가 위험한 이유는 중국의 국가정보법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의 국가정보법’ 제7조는 “모든 조직과 시민은 국가 정보활동을 지원하고 도우며 협력해야 하며 제공된 모든 정보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화웨이의 침투가 미국 안보 역사상 가장 위협적이며 핵전쟁 만큼 심각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배넌은 화웨이가 미래 기술의 핵심인 5G를 이용해 통신 네트워크를 잠식하고 해당 지역을 지배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화웨이를 포함한 68개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과의 거래를 제한한 미 상무부.

자국 통신망을 보호하기 위해 부적절한 장비를 공급하는 외국 업체들에 수입금지 조치를 명령한 트럼프 대통령.

화웨이 5G통신망 장비 도입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영국 정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화웨이 장비 도입에 우호적인 입장입니다.

2013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 본격적으로 손잡은 이후, KT SKT 역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웨이와 손 잡은 기업들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 정부와의 커넥션, 스파이 활동으로 물의를 일으켜온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 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부정 선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핵전쟁 만큼 심각하다는 화웨이의 침투.

대한민국 사이버 안보에 관한 국민들의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